생각의 힘

[ 논설위원 칼럼 ]

박장덕 목사
2018년 01월 10일(수) 13:46

오랫동안 간절히 품고 있던 '생각'이 현실이 된 경험이 있다. 생각할 수 있느냐! 없느냐! '생각의 힘'이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이 곧 결과이다. 생각의 힘이 인생의 성패를 결정한다. 생각 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얼마나 크고 엄청난 죄를 짓게 하는지 모른다.

칼 아돌프 아이히만은 히틀러의 명령을 받아, 가스실을 짓고, 유대인 학살을 주도했던 사람이다. 아이히만은 미치광이도 아니요, 가정에서는 자상한 가장이었고, 착하고 선량한 이웃이었다. 자신의 일, 책임을 잘 감당했고 성실하게 살았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유대인 600만 명의 학살을 주도할 수 있었는가? 수용소를 만들고, 수용소로 가는 명단을 체크하고, 가스를 주입해서 죽이자는 서류가 올라오면 조금도 망설임 없이 사인했는가? 독일의 패전으로 전쟁이 끝나고, 전범들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아이히만이 재판정에 서서, 나는 무죄다. 나는 포로수용소 소장으로 나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을 뿐이다. 힘 있게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아이히만을 기소했던 검사는 이렇게 죄목을 밝혔다. 아이히만 당신의 죄는 당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이 당신의 죄다. 이 재판에 참석했던 한나 아렌트 역시, 훗날 '악의 평범성'이라는 그의 책에서 아이히만의 죄를 '생각 없음'이라고 정의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온 10명이 보고한다.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맞더이다. 이처럼 크고 실한 과일이 바로 그 땅의 과일이다. 그러나 그 땅 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강해서 절대 이길 수 없다.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정탐꾼이 무엇을 잘못했는가? 거짓말을 했나? 잘못 보고한 것이 있나? 10명의 정탐꾼들은 자신의 임무를 정말 성실하게 잘 감당했다. 대부분 이스라엘 백성들이 설득당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정탐꾼은 속이지 않고 정확하게, 정직하게 사실 그대로 보고했다. 정탐꾼들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마치 아이히만처럼, 집안에서 착한 가장이요, 성실한 가장이요, 각 지파 대표로 뽑힐 정도로 모범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죄가 무엇인가? 생각하지 못했다. 이 가나안 땅에 대해서 하나님이 뭐라고 하셨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지 못했다. 생각하지 못한 죄를 범하고 만 것이다. 하나님께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우리에게 약속하셨다. 평소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더라면 애굽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이런 잘못을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패할 수가 있다. 일이 꼬일 수도 있다. 문제를 만날 수도 있고, 기대가 무너질 수가 있다. 기도 응답이 없을 수도 있다. 불평과 원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는가? 생각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실패도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그러면 틀림없이 삶이 깊어지고 아름다워진다. 금보다 귀한 인생수업을 받게 된다.

또 진급하고, 잘 풀리고, 형통하고, 기대가 이루어지고, 응답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형통과 열매, 복과 성공에 대해서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는가? 생각해야 한다. 더 낮은 자리로 내려가라! 먼저 섬겨라! 좁은 길로 가라!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삶이 위대해진다. 정말 존귀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인생,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인생이 된다. 한 해를 살아가다보면 잃어버리는 것도 있고, 얻는 것도 있다. 넘어질 때도 있고, 일어설 때도 있다. 비단길도 만나고, 비탈길도 만난다. 여태까지 하나님 홀로 우리를 인도하셨다. 우리에게 복을 주셨다.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셨다. 하나님의 말씀, 약속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생각이 쌓여 말이 되고, 말이 쌓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쌓여 습관이 되고, 습관이 쌓여 인생이 되고, 인생이 쌓여 운명이 된다.

박장덕 목사
도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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