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8년 01월 02일(화) 14:22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지만 좀처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구호는 난무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수십년전부터 예고되어 왔으며, 최근 들어 현실화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인구 억제정책은 '많이 낳아 고생말고, 적게 낳아 잘 기르자'로부터 시작해서,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등의 표어가 나 붙었다.

보릿고개가 있고 먹고 살기 힘든 때에 늘어나는 인구로 인해 가난을 대물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정책에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당시 다자녀 가정에 대해서는 혜택에서 제외됐으며, 마치 다자녀를 갖는 것이 큰 잘 못이라도 한 것 같이 취급되기도 했다.

그런데 불과 몇년이 안지나서 인구 정책은 180도 달라졌다. 합계출산율(출산 가능한 여성의 나이 15세부터 49세까지를 기준으로, 한 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자녀의 수)이 곤두박질치게 됐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970년에 4.53명에서, 1980년에 2.83명으로 사회를 지탱할 수 있는 2.1명을 웃돌았으나, 곤두박질 친 합계출산율은 2017년에 1.06~1.07명(예상)으로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한국 인구는 앞으로 120년 후에는 현재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1000만명으로 줄어들고, 2750년이 되면 지구상에서 한국 사람은 찾아 볼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되기도 했다.

이러한 현실에 의학의 발달 등으로 인해 수명이 길어지면서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인구 구조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저출산 고령화가 지속될 경우 '생산가능 인구' 감소로 이어져 사회의 기본틀이 무너질 위기를 맞게 된다.

당연히 종교계에도 충격을 줄 만한 변화가 예고된다. 우리사회는 종교 생활을 하지 않는 비종교인구가 50%선을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젊은층으로 갈수록 전체 인구에서 비종교인구가 차지 하는 비중이 크다.

우리 기독교계에도 이같은 위기 상황이 쓰나미같이 들이닥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감소는 교회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이 연령대의 비종교인구의 증가와 인구절벽세대의 주인공인 이들의 자녀세대들의 교회에 대한 무관심이 한국교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미 4, 5년전부터 한국교회는 교세 감소현상을 경험했으며, 이로 인해 경제적인 타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정부 차원에서 그동안 200조원을 쏟아붓고도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어떠한 정책을 내어 놓더라도 열매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듯이 위기를 예견하는 교회가 나서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하지 않을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