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비종교인, 교회에 무엇을 바랄까?- '화합과 일치'

[ <연중기획>비종교인, 그 절반에 대한 관심 ] "교회의 본질은 예수님 닮은 공동체 "

김대동 목사
2017년 12월 27일(수) 09:33

김대동 목사
구미교회

세계 기독교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큼 눈부신 성장을 이뤘던 한국교회는 최근에 내외부적으로 많은 어려움과 위기의 시간들을 겪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교회 지도자들의 일탈과 교회 연합기관들의 분열 모습이 적나라하게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이제는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수준에 이르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맘모니즘과 세속주의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은 힘없이 무너지고 있으며, 충성도(loyalty)는 급격히 땅에 떨어지고 있다. 

특히나 여러 이유로 교회 안에 분열과 다툼 그리고 갈등의 모습이 나타날 때마다 교회 밖의 안티기독교 주창자들은 심각하게 교회를 비난하고 있다. 이로써 한국교회는 그 신뢰도와 호감도에 있어서 급격한 모습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교회 내 표출되는 다양한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와 일치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그것은 의외로 단순하다. 교회가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잃어버리고 갈등과 분열을 일삼는 것은 결국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필자는 본질이란 말을 참 좋아한다. 그 말을 좋아하여 본질이란 말의 정의도 새롭게 세워보았다. 결국 본질은 그것으로 하여금 그것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로 하여금 교회 되게 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다.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그리스도인 되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본질이다. 바로 이 본질을 우리는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들은 우리 안에서 아주 이상한 신앙을 한 가지 발견한다. 그것은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예수님을 전혀 닮지 않는 이상한 신앙의 모습이다. 

신앙이란 곧 닮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으면 예수님을 닮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예수님을 닮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난맥상이다. 결국 본질은 예수님을 닮는 것이다. 빌립보서 2장의 그리스도 영광송에 나타나 있는 대로 예수님의 모습을 닮는 것이 바로 본질의 회복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비워냄'과 '낮아짐'을 우리가 닮을 수만 있다면 바로 이것이 교회 내 어떤 갈등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안이 되는 것이다.

갈등과 싸움도 그렇고, 모든 죄악과 일탈도 그렇고, 이것들을 가만히 분석해 보면 그 기저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바로 '욕심'이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라고 역설한 것이다. 싸움과 갈등도 욕심 때문이고, 대형교회 목회세습도 결국은 욕심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비워내심과 낮아지심이 답이다. 바로 이것이 갈등을 잠재우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근본적인 길이다.

이렇게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이고, 그 다음에는 갈등과 싸움을 잠재울 수 있는 몇 가지의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3가지만 열거해 보면 첫째는 갈등과 싸움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공명정대한 목회가 선행돼야 한다. 이것은 목회의 공공성을 회복하자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둘째는 갈등과 싸움이라는 것은 한 인간의 성품에 많이 좌우되는 문제이어서 교회 구성원들의 내면을 성숙한 성품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치유 받지 못한 상한 감정과 쓴 뿌리는 싸움과 분쟁의 불쏘시개 들이다. 필자는 상담학을 공부한 사람인데, 바로 이런 면에서 상담목회를 추구하여서 사람의 내면과 성품을 성숙한 모습으로 바꾸어주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셋째는 어떡하든지 은혜의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은혜가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다. 우리는 은혜 때문에 산다. 교회는 은혜가 충만해야 평안해진다. 하나님이여 한국교회에 은혜를 베푸소서!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