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종교를 혐오하는 사람들 <上>

[ <연중기획>비종교인, 그 절반에 대한 관심 ] '안티'와 소통하려면 온라인 피해야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7년 12월 27일(수) 09:15

지난 10회의 기획에서 본보는 비종교인 증가의 원인 분석을 시작으로, 무신론자와 '가나안교인' 등 종교를 갖지 않거나 교회를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청취했다. 또한 최근 두 편에선 '인간에게 종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종교가 삶에 대한 의미의 체계이며, 특히 기독교는 이미 받은 구원을 증거하는 종교로서, 구원을 위한 노력을 타종교와 비교하거나 이를 통해 우월감을 갖는 것이 부적절함을 제시했다. 
그러나 종교인들조차 삶의 체계로서의 종교보다 사람들의 태도에 더 관심이 많다. 그래서 종교인끼리, 아니면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태도를 비교해 그 결과로 종교의 위상이나 의미를 정의하려 한다. 그리고 이런 비교 심리에서 발현된 우월감과 배타성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기독교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초 기윤실이 발표한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에서도 '교회의 개선점' 중 '타종교에 대한 태도'가 21.9%로 '불투명한 재정 사용(26.1%)'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지도자나 교인들의 삶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17.2%, 14.5%를 차지했다.
더 중요한 것은 이처럼 우월성을 전제로 복음을 증거해 온 일부 기독교인들에 대한 반작용으로, 기독교의 문제점을 극대화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설득하는 소위 '안티기독교인'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안티 기독교인들의 활동은 특히 젊은층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안티 기독교 활동의 증가'는 좀더 정확히 말하면 'SNS나 인터넷 카페 활성화에 힘입어 반 기독교 운동이 더 구체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로 국내 기독교 안티 사이트를 살펴보면 회원수가 1만 명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위 '인기 있는' 카페나 사이트는 아닌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공통적으로 실명을 밝히지 않는 익명 글 게시를 허용하고 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비난이나 공격적 표현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최근 규모 있는 온라인 카페들이 익명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회원수 1만 명이 넘는 한 사이트를 보면 △설문조사 △서명운동 △자유토론 △고민상담 등의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 문제를 다룬 언론 보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타 안티 사이트와 연대를 위한 링크도 제공한다. 기독교를 지지하는 글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이나 질문에 달린 댓글 등을 보면 상당수의 기독교인들도 안티 사이트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독교인이 온라인이 아닌 다른 곳에서 안티 기독교인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는 안티 기독교인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기독교인과 안티 기독교인은 온라인에서 만나 서로를 밝히지 않은채 일방적인 비난으로 대화를 끝맺는 경우가 많다. 

안티 기독교인들과의 대화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독교인도 안티 기독교인도 '더 나은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종교에 대해 공감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런데 안티 기독교인들은 왜 적극적으로 기독교인을 혐오하고 이를 세력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일까? 다음 회에서는 안티 사이트들에 주로 등장하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기독교 혐오의 구체적인 이유와 바람직한 대응법을 살펴보려 한다. /특별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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