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총회 목회자 등 300여 명, 총회공정재판촉구 위해 연합기도

[ 교단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7년 12월 19일(화) 13:56

명성교회 목회지 대물림(세습) 철회와 서울동남노회 선거무효소송에 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통합목회자연대, 예장목회자 5개 단체 공대위, 서울동남노회비대위, 전국신학대학원연합회, 명성교회 세습반대를 위한 신학생연대는 지난 18일 서울 여전도회관에서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총회공정재판촉구 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에는 장신대 박상진 임희국 교수를 비롯해 총회 산하 신학대학교 신학생, 서울동남노회비대위원을 비롯한 은퇴 목회자, 명성교회 교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예배로 시작된 기도회에서는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사무총장 김혜숙 목사의 인도로 조병길 집사(전 명성교회), 박상진 교수가 △명성교회의 회복 △총회 공정 재판을 위해 기도했다. 또 서울동남노회 마중물 중창단의 특송 후 순천중앙교회 홍인식 목사가 설교했다.

홍 목사는 '그 첫 날부터' 제하의 설교를 통해 "세습의 핵심은 부와 권력에 있다. 교회의 안전과 목회지 대물림이라는 아름다운 의미로 포장하지만 우리는 세습의 현상을 우상숭배로 인식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세습을 반대한다"며, "세습은 신앙의 상업화, 상품화로 인한 교회의 기업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명성교회 세습이 한국교회 세습의 역사에 따른 교회론의 변형, 교회의 기업화의 정점에 서 있으므로 강력히 반대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행동해야 한다. 우리의 기도 앞에 명성교회 목회 세습은 결국 무릎을 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설교 후 2부 증언과 기도의 시간에는 이용혁 목사(작은교회), 박종운 변호사(법무법인 소명), 김경혁 안수집사(명성교회), 최현일 목사(통합목회자연대), 임희국 교수가 증언의 시간을 통해 △서울동남노회 사태 △총회 재판에 대한 상황 △명성교회 내부 상황 △목회자 운동 △세습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했다.

임희국 교수는 "교회는 부활하신 주님의 몸이다. 교회는 돈 주고 살 수 없다. 세습의 전제조건은 목사가 교회를 소유하고, 사유화 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교회는 소유할 수 없으므로 세습은 반성경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임 교수는 "모든 교회는 공교회이기 때문에 '왜 우리 교회 일에 상관하냐'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라며, "공교회를 부정하고 내 교회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신앙은 사도신경, 신앙고백을 할 자격이 없다. 세습은 반 사도신경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종운 변호사는 "총회의 헌법은 개정하기 전까지 유효함이 명확하고, 서울동남노회는 법과 규칙을 위반했다. 총회의 법과 규칙을 지키지 않는 교회를 보고 세상 법정은 비웃고 있다"라며, "사회법이 아닌 교회법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여전도회관에서부터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까지 진행된 3부 촛불행진에서는 참석자 일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총회 임원과 인권위원장을 역임한 이명남 목사(당진교회 원로)의 축도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참석자들은 성명을 통해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은 성경의 기준과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은 물론 법적으로나 사회 일반의 상식적인 기준에도 크게 어긋나는 것"이라며, "명성교회는 한국사회 앞에서 잘 못을 고백하고 회개하면서 담임목사 청빙을 즉각 철회하고 모든 면에서 새롭게 출발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신속하고 공정한 법적 판단을 통하여 명성교회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하여 엄중하게 지적하고, 파행된 노회가 정상을 되찾고 노회로 하여금 교회의 권위를 올바르게 세워가도록 지도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선언하고 세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국교회의 자정과 개혁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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