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풍성하게 주시는 후한 하나님

[ 기획 ] <성탄기획- 추억의 크리스마스, 잊지 못할 선물>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12월 19일(화) 11:27
   

나의 크리스마스 기억을 더듬어보면 훈훈한 기억들이 많다. 대구중앙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집 앞에 있는 대구제일감리교회에 총 6번을 갔는데 그게 주로 크리스마스 때였다. 교회에 가면 빵과 노트, 연필을 줬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선물을 받으러 다녔던 교회가 대구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날씨가 궂을 때마다 찾는 중요한 곳이 됐다. 중학교 때부터 야구를 시작하면서 하루에 4시간만 자고 운동에 몰두할 정도로 치열함 속에 크리스마스를 지냈지만 항상 성탄의 시즌에는 희망으로 가슴이 벅차올랐었다. 선수 시절에도 크리스마스 때면 팬들로부터 카드와 선물이 도착해 감동을 주었다.

SK 와이번즈에 코치와 감독으로 몸담고 있을 때는 크리스마스에 어려운 환경에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을 초청해 사랑의 야구교실도 열고, 크리스마스 파티도 열어주며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며칠 전에는 SK 와이번스 최창원 구단주께서 크리스마스 며칠을 앞두고 야구를 통한 사회공헌에 힘을 쓰라며 1억원을 헐크파운데이션에 기부해주신 좋은 기억도 있다.

어린시절부터 사랑 받던 프로야구 선수 시절, 은퇴 후 코치와 감독 생활, 헐크파운데이션의 이사장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 하나님은 늘 나에게 풍성한 선물을 주시는 후한 아버지셨다.

누구보다 야구로 사랑 받았던 나는 지난 2015년 야구로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고자 재능기부를 시작했고, 체계적인 재능 나눔과 기부 활동을 하기 위해 2016년 사단법인 헐크파운데이션을 창립했다. 현재 나의 주요 활동은 국내 야구 꿈나무 육성과 아마추어 야구 발전에 힘쓰며, 바다 건너 라오스에도 야구를 전파하는 일이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나는 또 다시 '구하는 자에게 후히 주시는' 하나님께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 최초의 야구장이 설립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나는 지난 3년간 국내 재능기부 활동과 더불어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 야구단을 창단했고, 라오스 정부와 협력해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라오스 야구협회까지 설립했다. 주말에만 두 시간씩 축구장을 빌려 훈련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110년 전 질레트 선교사가 조선인들에게 야구를 소개하며 우리나라 야구 역사가 시작됐듯 소외된 라오스 청소년들에게 삶의 희망과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해 주고 싶다. 현재 라오스 정부에서는 야구장 부지를 제공하기로 약속한 상태이나 야구장 부지는 비어있는 상태로 점점 거친 풀들이 자라며 밀림처럼 변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성탄을 맞아 복음 불모지,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 희망의 선물을 주기를 바라는 이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그곳의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이만수
전 프로야구 선수ㆍ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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