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으로 돌아가 깊은 신학적 통찰이 필요

[ 기고 ] 한국교회 개혁과제

정행업 목사
2017년 12월 13일(수) 10:15

2017년도 저물어간다. 금년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해로 한국 개신교회는 '개혁'이란 화두에 집중 되었다. 모든 교회 강단의 설교로부터 각종 세미나와 이에 따른 행사들로 이어진 한 해이다. 한국교회는 개혁할 점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얼마 전 일간 신문과 세미나에서도 발표된 바 있는데 독일출신 루터대학교 이말태 교수가 '지금 한국 개신교회, 루터시대의 천주교회와 닮았다'고 하면서 다음 10가지를 지적했다.

1) 율법주의적 예배 이해 2)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얻기 위해 재물로 하나님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3) 선행을 통하여 천국에 갈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는 것 4) 교회의 지옥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악용 5) 교회의 교권주의 6) 성직 매매 7) 많은 목사들의 돈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잘못된 돈 사용 8) 많은 목사들이 교회를 개인적 소유로 착각하는 것 9) 많은 목사들의 도덕적 성적 타락 10) 많은 목사들의 낮은 신학적 수준 등을 들고 있다. 이 모든 지적을 모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참으로 경청할만한 뼈아픈 지적이다.

필자는 한국교회가 개혁할 점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좀 더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면에 이 문제를 논해보고자 한다. 그 하나는 교회의 본질이 무엇이냐 하는문제이다. 이는 성경으로 돌아가고 깊은 신학적인 통찰이 필요한 작업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한국교회가 개혁해야 할 점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500년 전 교회와 그때의 교회가 당면했던 역사적 상항에서 일어났던 종교개혁을 반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0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이란 현장에서 물어야하는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기독교가 이 땅에 전파된지 130여 년의 역사 가운데 이 땅에 뿌리를 내리는 가운데 은연 중에 복음에 입각한 교회의 본질에서 이탈한 점이 무엇인가도 물어야 한다.

필자는 한국인의 종교심성의 특징을 도피심성, 혼합심성, 기복심성, 신비심성, 의존심성 등으로 보았다. 이러한 종교심성에 바탕을 둔 한국인에게 형성된 종교가 무교였다. 그 후 외래종교로 불교와 유교가 이 땅에 들어왔다. 이러한 토대에서 한국기독교회가 전파되고 싹이 나고 자라면서 독특한 한국교회가 형성되었다.

한국 기독교인들의 신앙양태를 분석해 볼 때 긍정적인 면은 차치하고, 부정적인 면을 분석해보면 기복신앙, 혼합신앙, 개인주의적인 신앙, 타계적 신앙, 과거 지향적인 신앙으로 형성 되었다고 본다. 이러한 신앙양태를 복음적인 신앙으로 전환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기복신앙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희생과 섬김의 십자가 신앙이 요구된다. 혼합적 신앙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유일신앙(유일신관)으로 무장해야 한다. 이단척결을 위해서도 필요한 개혁이다. 개인주의적인 신앙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화해와 연합의 교회로 탈바꿈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분열의 역사를 종식해야 한다. 그리고 타계적인 신앙을 벗어나기 위해서 실천적이고 현실참여적인 신앙으로 무장해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과거지향적인 신앙을 지양하기 위해서는 극단적 율법주의와 교리주의에 갇혀있어서는 아니 되고 미래를 바라보고 전진해 나아가는 열린 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정행업 목사   전 대전신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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