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라 핵발전소, 반가워 신재생에너지!

[ 힐링 ]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7년 12월 12일(화) 14:40
▲ 2008년 설치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청파교회 옥상에 위치한 햇빛발전소의 모습.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화력발전소, 위험한 핵발전소를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고, 송전탑 없이도 전기를 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신재생에너지이다.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이자 가장 친근한 것이 태양광 태양열 에너지이다. 지난해 발생한 5.9규모의 경주 지진에 이어 지난 11월 발생한 5.4규모의 포항 지진으로 핵발전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안전지대가 아님을 전 국민이 공감하게 되었고,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기독교환경연대(사무총장:이진형) 등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은 지진으로 인해 더욱 탈핵의 이유가 분명해졌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인중 목사(기장 햇빛발전협동조합 상임이사ㆍ인천평화교회)는 "한국교회가 햇빛발전운동에 앞장선다면 이것이야말로 교회다운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겠냐"며, "교단 별로 햇빛발전협동조합을 통해 산업용 전기를 생산하는 데 참여해야 한다. 이는 경제성을 뛰어넘어 화석연료 및 핵발전의 의존성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것이고, 창조세상의 청지기로서 환경선교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실행해야 할 의무를 실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니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 양재성 목사(가재울녹색교회)는 "보편적인 가정에는 화력발전소, 핵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가 한전을 통해 우리집 계량기로 들어오게 되는데, 아파트 베란다나 주택 옥상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하게 되면 태양광이 생산한 전력만큼 화력발전소와 핵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쓰지 않게 되는 것"이라며, "가정뿐만 아니라 교단 차원에서 전국 교회들이 에너지컨설팅을 받아 전기를 적게 쓰는 방법을 전수받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동현 목사(한신대 외래교수)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관련 동향을 보면 정부가 수요관리(Demand Management)를 통해 공장, 대단위 건물,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에너지 정책을 시행해 가고 있다"며, "교회도 에너지 관련 교육을 통해 다음세대로 하여금 자연친화적인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하고 시민햇빛발전에 교회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에너지자립마을 성대골 에너지수퍼마켓 앞에 위치한 태양광 휴대폰 충전기.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청파교회(김기석 목사 시무)는 교회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한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교회 사례로는 최초였다. 초창기 태양전지판 기술이 미미해서 3Kw의 작은 용량이었고, 설치 비용이 4000만원에 달했지만, 햇빛발전소에서 1달간 생산한 전기 약 330kw를 10년간 1Kw 당 711.25원에 계약을 맺어 한전에 판매해왔다. 그 결과 지난달에는 약 19만원, 전기 생산량이 가장 많은 4월에는 약 460Kw 생산해 32만원의 수익을 냈다. 한전에서는 매월 교회로부터 전기를 매입해 전기 생산비를 입금시켜 준다. 이렇게 생성된 수익금은 매해 12월 지역 에너지 빈곤층을 위해 전액 기부한다. 청파교회 관계자는 "전기생산을 통한 수익을 바라기보다 환경선교의 상징적 의미로 시작했다"며, "햇빛발전소 설치 후 교회 내에 환경부를 운영하게 되었고, 교인들 스스로 가정용 미니태양광 설치를 실천하는 등 환경 선교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불편성을 따지기보다 석탄발전소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 핵발전소의 위험성 문제의 대안으로서 교회가 친환경 전기 생산에 관심을 갖고 창조세계를 보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강서교회(정헌교 목사 시무)도 지난 2014년 1월 100Kw급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했다. 공사비는 약 3억 6000여 만원. 강서교회는 발전소를 통해 생산되는 전기를 전량 한전에 판매해 연 3000여 만원의 수익금 전액을 충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밀알심장재단 등에 기부하고 있다. 또한 총회 한국장로교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공주원로원도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운영해오고 있다.
 
햇빛발전소의 전기 생성원리는 햇빛의 광자가 태양전지판(모듈)의 규소 원자에 닿으면 전자가 분리되고, 이 전자는 태양전지판 표면의 와이어로 이동한다. 이런 전자의 흐름이 전기이다. 이렇게 생성된 전기에 직류 모터를 달아서 선풍기를 움직이게 할 수도 있고, 인버터를 통해 교류 전기로 만들어서 한전 계통에 연결하여 전기를 판매할 수 있다.

햇빛발전소 설치 의미는 전기를 더 많이 만드는 데 있지 않고 에너지를 덜 쓰도록 하는 데 있다. 깨끗한 전기를 생산하자는 뜻과, 현재 싼 가격으로 전기를 물 쓰듯 하는 생활방식을 다시 돌아보자는 의미인 것이다.
 
원전은 사고가 나지 않아도 삼중수소 같은 방사성물질을 늘 뿜어내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핵발전 후 남은 핵연료의 안전한 처리가 불가능한 것을 빗대어 핵발전소를 '화장실 없는 아파트'라고 꼬집으며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고 원전은 사양사업인데 우리나라, 중국, 인도 등 일부 국가들만 원전건설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다음세대에게 '인간이 처리불가능한' 위험한 핵폐기물을 떠넘길 수밖에 없는 핵발전소. 생명과 평화를 위협하는 문제 앞에서 교회는 다음세대에게 어떤 생태적 지침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실천 방법들

- 멀티탭 대기전력 없애기(10% 전력손실 막을 수 있음)
- 전구보다 5~7배 효율이 높은 LED로 교체하기
- 전등을 늘 켜놓기 보다 센서등으로 교체하기
- 교회의 경우 지나치게 밝은 경우가 많으므로 전구 수 줄이기
- 가전제품을 에너지절약형으로 교체하기
 


우리집이 곧 햇빛발전소

주택 뿐만 아니라 아파트 거주자도 베란다 난간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다. 미니태양광발전소는 지붕형과 베란다형으로 나뉘며 각 지역의 햇빛발전협동조합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햇빛발전협동조합의 경우 260W 태양전지판 한 판(가로 165cm 세로 99cm)을 설치할 경우 자부담 75%에 해당하는 40여 만원을 부담해 조합원은 약 2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설치방법도 간단해 전지판, 인버터, 거치대 등으로 구성된 부품들을 설치하는 데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설치가 완료되면 즉시 전기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미니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면 가정마다 전기 사용량 및 햇빛 조건 등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260W 한판 설치시, 연간 최대 12~15만원까지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녹색교회 지침

- 환경전담 부서를 둔다.
- 교회물품 소비를 검소하게 한다.
-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 불필요한 인쇄를 하지 않는다.
- 주보나 인쇄물을 재생지로 인쇄하도록 한다.
- 이면지를 활용하고 분리수거에 힘쓴다.
- 화장실에 절수 시설을 한다.
- 잡동사니 우편물을 거절한다.
- 냉난방을 절제한다.
- 교회 행사를 간소하게 하고, 불필요한 행사를 하지 않는다.
- 물품구입 시 가능하면 재활용품이나 환경상품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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