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을 배우면 설교 내용이 풍성해집니다"

[ 교단 ] 인돈문화상 수상한 고시영 목사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7년 12월 11일(월) 18:18

"오늘날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선 목사님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합니다. 인문학을 배우면 설교의 내용도 풍성해지고, 새로운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일 한국교회 연합과 기독교 인문학 보급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제23회 한남인돈문화상을 수상한 고시영 목사(부활교회 은퇴)는 이와 같이 말하며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시영 목사가 걸어온 목회의 길은 인문학과 관련이 깊다. 1998년 교회를 개척한 고 목사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전도가 되지 않자, 교회 주변 30~40대 주민이 많이 사는 것을 보고 인문학 강의를 통해 전도를 시작했다.

고 목사는 "2000년도 초반 서울대학교가 추천한 인문학 도서 100권을 이용해 한 주에 한 번씩 지역 주민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열었다"면서, "문학을 전공한 저에겐 서울대가 추천한 100권의 도서 중 50권을 이미 읽은 상황이라 하나님의 예비하심에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 목사는 "이후 2013년부터 전북대 교수가 교인으로 와 매달 1번 마지막 주일 오후 예배에서 인문학 강의를 진행해와 다음해면 5년째"라며, "이 영상을 유투브에 올려 국내와 해외로 퍼져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든 과정이 순조롭진 않았다. 처음 인문학을 다룰 때 인본주의인 인문학과 신본주의인 기독교가 서로 맞지 않아 우려도 많았지만, 기독교의 입장에서 인문학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니 새로운 시도라고 인정받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편 고시영 목사는 한교총과 한교연 통합에 관해 "3~4개월 이후면 다시 통합논의가 나올 것이며, 큰 교단은 작은 교단을 배려하고, 작은 교단은 큰 교단의 역할을 인정해 서로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