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및 제안

[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7년 11월 28일(화) 16:15

청와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국민소통광장'이라는 메뉴가 있다. 여기에는 '토론방'을 비롯해, '국민청원 및 제안', '국민신문고', '인제추천', '효자동사진관' 이라는 다양한 방이 있는데, 이 중에 최근 주목을 받는 방이 있다. '국민청원 및 제안'이다. 최근에 이 '국민청원 및 제안'이 특별히 주목을 받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여기에서 제안된 내용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낙태 관련법 개정'을 주장이 올라오면서 청와대 차원에서 답변을 해야 하는 동의자 20만명을 넘어섰고, 청와대는 이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을 했다. 또 2020년에 출소 예정인 한 흉악범에 대한 출소 반대여론도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교수가 중증외상센터의 열악한 실태를 적나라하게 폭로하면서 개선의 필요성에 동의자가 20만 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민들 간의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있다. 사회문제는 물론이요, 인권, 경제, 국방, 행정, 사회복지 등 우리 사회의 전 분야에서 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들이 앞다투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정치 개혁과 같은 분야에서는 쓴소리가 쏟아지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민청원 및 제안'에 참여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국민소통광장'이라는 메뉴에서 '국민청원 및 제안'을 찾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 등과 같은 SNS 계정을 통해 간편로그인을 하고 글을 작성하면 된다. 제안된 내용에 대해 한 달 안에 20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 차원에서 이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하도록 하고 있다. 정해진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사안이 중대할 경우에는 조사해서 답변을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생각이다.

과거 우리 사회를 두고 불통의 사회라고 했다. 그래서 지난 5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소통을 강조해 왔던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의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어떠한 모습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최근에 총회 홈페이지에 자유롭게 의견을 게진할 수 있는 열린광장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또 사안의 중대함을 놓고 이곳저곳에서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 외쳐도 이렇다할 반응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소통은 일방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쌍방간에 반응이 있어야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소리만 골라서 듣는 것도 소통이 아니다. 때로는 쓴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반응을 해야 진정한 소통이다. 소통의 시대에 들어야 할 소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스스로 자신의 생각이 100% 옳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 줄 수 없다면 설득이라도 하는 것이 소통의 시대에 바른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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