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마음을 다하여 '위로'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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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2일(수) 09:57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 지진은 지난해 규모 5.8 경주 지진에 이어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이다.

주택피해가 2628건으로 이재민이 1318명이나 발생했고 부상자가 82명이나 발생했다. 사유시설 2832곳, 공공시설 557곳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 그 피해규모는 500억원을 넘어섰고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규모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본 지진 이후 58회나 계속된 여진으로 인해 두려움은 커지고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하루빨리 지진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바울은 우는 자들을 '위해' 울라고 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 울라고 주문한다. 바울이 말하는 '함께'는 장소성을 넘어 관계성을 의미한다. 바울은 "우는 자와 함께 울라"고 한 다음에 그 '함께'를 '옆'이 아닌 '안'으로까지 가지고 들어가라고 한다. "서로 한마음이 되십시오(롬 12:16)." 우는 자와 같은 마음이 되라는 것이다.

단순한 위로가 아닌, 마음을 같이하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 있는 위로,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슬픔을 체휼하는 마음으로의 위로를 해야 한다(벧전 3:8). 내장이 움직일 정도의 슬픔, 통곡하는 심정으로 울라는 것이다. 우는 자의 마음으로 흘리는 눈물은 연쇄 반응을 일으켜 확산된다.

한국교회는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응답해야 할 때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슬픔에 빠진 포항의 이재민과 피해 입은 교회들, 나아가 불안에 떠는 포항주민이 바로 이 시대의 강도 만난 이웃이다. 이 땅의 교회들이 앞장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줘야 할 사명이 있다. 관심을 갖고 기도하고 말씀으로 긍휼함을 공유하고, 현장을 찾아 봉사하고 모금과 물품후원에 동참하여 마치 우리 가족의 일처럼 위로자로 나서야 할 것이다.

고통을 당하면 더 추운법인데 이 추운 겨울 마음의 추위까지 녹이고 두려움을 위로하는 일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 백성의 위로자(사 40:1)와 치유자로 삼으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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