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이기 때문

[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7년 11월 22일(수) 09:55

지난해에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에 이어 지난 15일 오후 포항지역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는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민가는 물론 교회 시설도 상당 규모 피해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복구를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은 발원지가 있고, 이를 기점으로 지진의 강도에 따라 수백km 떨어진 곳까지 영향이 미치게 된다. 순간적인 흔들림으로 영향이 미치기도 하지만 피해지역에 가족을 두고 있거나, 또 이런 저런 이유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다. 지난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국민 모두가 슬픔에 잠겼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이다. 세월호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단원고가 위치한 안산시는 그야말로 시 전체가 피해자였다.

이렇듯 특히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인근 지역은 물론 나라 전체가 함께 슬퍼하고 아픔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슬픔과 아픔이라는 마음의 고통과 함께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번 포항 지진은 대학 입시를 위한 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두고 발생했다. 시험을 치르기 위한 고사장도 지진을 피할 수는 없었다. 여진까지 계속되고 있는 사항에서 그대로 시험을 치르게 되면 제2, 3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사항이었다.
 이에 교육부가 발빠르게 시험을 연기한다고 발표를 했다. 포항 지역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를 수도 있었지만, 포항지역에서 함께 시험을 봐야 하는 수험생들을 위해서는 당연한 조치라 생각된다. 지진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정상적으로 시험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험 도중에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한 지역의 상황 때문에 전국의 수험생에게 혼란을 줬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는 '내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소아병적(小兒病的)인 생각이다.

우리 사회는 지난 시간 중대형 사고를 경험하면서 '함께'를 강조해왔고, 이제 '함께'라는 훈련도 됐다. 지난 겨울 촛불정국을 통해 충분히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을까.

최근 한 교회에서 시작된 일들로 전국교회가 분노하고 있다. 개 교회의 문제로만 볼 수 없는 큰 사건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가 입을 상처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교육 분야, 사회봉사 분야에서의 기여는 물론 사회적인 이슈인 통일과 정의 등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감당해 왔음을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실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도 경험해 왔다. 한 교회의 사건으로 인해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되고, 더 나아가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는 일도 비일비재(非一非再) 해왔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한국교회가 하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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