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세상 바꾼다

[ 다음세대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학술대회, 자녀교육의 주체로서의 '부모' 역할 강조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11월 21일(화) 14:59

신앙교육은 교회학교가, 일반교육은 학교가 한다? 부모가 소외된 이같은 패러다임에서, 부모는 자녀교육의 주체이며 책임자이자 하나님의 청지기라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함이 지난 17일 열린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학술대회에서 강조됐다.

'한국 기독학부모의 정체성과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는 한국의 교육적 상황에서 기독학부모를 바로 세우고 건강한 학교 참여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실제적인 조언들이 제안되기도 했다.

이날 세 명의 발제자의 공통적인 주장은 입시와 성적, 대학에 함몰돼 있는 국가교육정책을 바꾸고 인성과 역량을 강조한 교육으로의 전환은 자녀의 교육을 학교에 위탁하고 있는 부모, 특히 기독학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간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독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강영택 교수(우석대)는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교육을 전적으로 학교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가정과 지역사회가 교육의 주체와 장으로서 점차 부각되고 있다"며,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에 대한 권리와 책임은 교육기본법에 보장돼 있으며, 단순히 학교나 교사로부터 요청받은 일만을 단순히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학교운영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공동으로 참여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독학부모의 학교참여는 학교가 기독교학교인지 공립학교인지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강 교수는 특히 "공교육 하에서는 종교적 색채가 직접 드러나기 보다는 차별 없이 모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정의의 정신, 경쟁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를 함양하는 공동체 정신 등 기독교적 정신과 가치가 학교에서 강화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가의 교육적 책무성 강화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기독학부모의 자녀 교육에 대한 책무성에 대한 인식이라는 주장도 주목할만하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부모발달단계에 따른 기독학부모교육 과정 연구' 제하의 발제에서 교육의 주체로서의 부모 역할을 강조했다. "주체를 건강하게 세워야 교육의 재편성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박 교수는 "부모는 자녀를 성장시키는 그 모든 교육과정의 중심에 있으며, 자녀가 받는 모든 교육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자녀가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그런의미에서 "세속적 교육관이 아닌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하나님의 청지기로서의 부모로 건강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를 위해 현재 대부분 지역별로 구성돼 있는 교회의 교구를 자녀의 또래끼리 뭉칠 수 있는 부모발달단계별로 재편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교구 담당 목사가 부모교육에 중요한 역할도 감당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교구 안에 가정, 부모, 자녀가 모두 있기 때문에, 모든 교구가 다음세대의 목회센터가 되고, 교회학교와 매칭이 된다면 신앙의 대잇기에 시너지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며, 성인목회를 하면서 어떻게 다음세대 목회를 할 것인가를 고려할 때 그 접점을 '부모'로 삼기를 조언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부모가 건강한 교육주체로 서기 위해선 '조기 부모교육'이 절실함도 강조됐다.

"부모가 되기 전 성경적 관점에서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함영주 교수(총신대)는 "자동차를 운전하는데도 자격증이 필요한 데, 우리는 부모가 되는데 전혀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교회의 신앙교육 시스템이 학생뿐 아니라 부모교육 특히 청년들을 향한 '부모됨'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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