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와 작은교회

[ 개혁 ]

양범주 목사
2017년 11월 16일(목) 10:30

오늘날 개척 교회는 큰 교회들과 경쟁해야 하는 구도에 있다. 당연히 개척 교회가 절대 불리하다. 이사 온 성도는 큰 교회에 가기가 쉽다. 전도나 정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개척 교회 안착률이 10%도 안 되는 현실에서 중대한 현안이 아닐 수 없다.

더 나아가 적지 않은 경우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큰 교회에서 작은 교회의 성도들을 전도 아닌 전도로 데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마치 훔치거나 뺏어 가는 듯한 사례들도 있다. 폐교회가 늘어나는 데 있어 큰 교회들이 자꾸만 보인다.

주변의 경우 자립하려던 교회의 성도 20여 명이 대형 교회에 나가면서 폐교회가 되었다는 말이 들린다. 필자가 속한 시찰의 한 개척교회는 타지에서 이사 온 집사님 한 분을 수개월에 걸쳐 어렵게 정착시켰는데 근처 큰 교회 성도들이 자녀 신앙교육을 거론하며 데리고 갔다. 우리 교회에서도 같은 사례가 있었다.

대형교회와 작은교회, 특히 개척교회의 관계가 대형 마트와 동네 슈퍼의 관계처럼 경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주님 안에서 뗄 수 없는 몸, 주님 나라 확장에 있어서 직결된 유기체로 인정해야 한다. 영혼 구원, 가정 구원도 시급하지만 가장 강력한 하나님 나라 확장은 하나님께서 초대 교회와 사도 바울을 통해 보여 주셨듯이 모든 교회를 세워 가는 것이고, 특별히 약한 교회를 강건케 하는 것이다.

교회가 크면 클수록 작은 교회에 더 큰 힘이 되어야 한다. 큰 빚을 갚아 준다면 작은 교회들이 자립하는 데 직접적 힘이 될 것이다. 만약 대형교회가 한두 가정을 개척교회에 파송해 준다면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시작하려 한다. 개척 초창기부터 가장 어려운 환경에 처한 교회, 개척하려는 목회자에게 500만 원씩 무상 지원을 시작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작은 교회가 더욱 건강한 교회가 되길 기대한다.

양범주 목사 / 행복카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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