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ㆍ농직거래장터, 상생의 출발점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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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4일(화) 13:52

감사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황금 들판의 곡식을 거두는 추수를 마치고, 지난 1년을 감사하며 감사절을 맞이해 교회들 마다 형편에 따라 추수감사절을 지키고 있다. 이 때에 맞춰 거두어들인 곡식을 판매하기 위해 또 다시 농민들은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애지중지 재배한 농산물이 때로는 판로를 찾지 못해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에 동참해서 판로를 열어주기 위한 도ㆍ농직거래장터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예장 총회는 지난 102회 총회에서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 간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노회별로 1회 이상 도ㆍ농직거래장터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순천노회가 순천중앙교회에서 장터를 개장해 주목을 받았다. 또 다음날에는 충남노회가 대천중앙교회에서 직거래 장터를 개장했다. 이를 시작으로 노회별로 직거래 장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마당에서 진행된 장터는 교인들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참여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도 했으며, 물품에 따라서는 예약판매가 이루어 지기도 했다.
총회 차원에서 결의하고, 노회 차원에서 주최하는 직거래 장터는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말고 농어촌 교회와 지역을 살리는 일에 힘이 되어야 할 것이다. 생산자는 믿을만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소비자는 안전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가 갖는 장점을 잘 살려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여기에 무엇보다도 장터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교회의 현실을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예장 총회의 8900여 교회 중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교회는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이 교회들은 도시 교회에 비해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태에 놓여 있을 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로 자립을 기대하기가 불가능하다. 도ㆍ농직거래 장터가 농어촌교회의 현실을 도시교회가 이해하고 이를 위해 기도하는 자리로 발전해 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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