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의 특권

[ NGO칼럼 ]

김두연 교장
2017년 11월 14일(화) 13:51

역사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에서만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보통사람들이 '실행'하지 않는 꿈을 꾼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역사를 이끄시는 'Dreamer'이시다. 통일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종종 '통일 불가능'의 냄새를 강하게 느낄 때가 많다. 구체적인 논의로 들어갈수록 통일과 멀어지는 내용으로 기록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럴 때 역사를 생각하게 된다.

필자는 탈북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매일 아침 새삼스럽게 새기는 것이 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시는 언약을 일상을 시작하기 전에 마음에 새겨야 일을 할 수 있다. 통일의 꿈! 통일된 한반도를 통해 아시아대륙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로, 그리고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들을 찾고 온 열방을 구원하실 언약! 이 언약을 매일 듣지 않으면 탈북학생들을 가르칠 힘을 잃게 된다. 탈북학생들의 처지는 복합적인 이유로 해결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3만 명을 넘어선 탈북인들을 '먼저 온 통일'이라고 가끔 일컬어주기는 하지만, 그렇게 인식하고 다가서는 것은 매우 드물다. 통일을 말하면서 우리 곁에 와 있는 탈북민을 통일로 여기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도와주어야 할 대상, 대화가 잘 안 되는 사람들로만 여기지 그들과 함께 우리 스스로도 '통일민'으로 살 생각이 부족한 것이 안타깝다.

'심히 마른 뼈들' 앞으로 에스겔을 이끌어 그 마른 이스라엘을 살리시기 위해 '대언하라'하시는 하나님을 본다.(에스겔37:1~14) 이 뼈, 저 뼈가 들어맞아 서로 연결되고 살과 힘줄이 오르고 가죽이 덮였으나, 생기가 없는 그들에게 에스겔이 다시 생기를 대언하니 곧 살아나서 극히 큰 군대로 일어서는 광경을 본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기적의 장면이다. 필자도 매일 아침 '심히 마른 뼈'와 같은 탈북학생들이 하나님의 큰 군대로 일어서게 할 꿈을 꾼다. 이들이 '무덤'같은 현실을 열고 나와 북한 땅으로 들어갈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지파들의 막대기와 유다의 막대기를 붙여서 한 막대기로 만드시듯 남한과 북한을 통일시킬 하나님을 찬양한다.(에스겔37:15~23)

매일 만나는 학생들이 지금 어떤 수준에 있든지 상관없이 이들이 큰 군대로 일어설 꿈을 꾸며 가르친다. 더 나아가 탈북학생들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이 꿈을 꾸게 하고자 한다. 정치현실이 아무리 완악하여도, 국제 정세가 아무리 위급하여도 반드시 통일을 이루실 하나님을 믿으며 꿈을 꾼다.  우리 탈북학생들을 '먼저 온 통일'로 소중히 여기며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통일이 가까운 것을 확신하며 가르친다. 가르치는 매일이 꿈이 된다. 한 사람 한 사람 어려움을 이기고 자라가는 모습을 통해 마른 뼈가 살아나 큰 군대가 되는 것을 본다. 이 겨울, 내년 봄을 준비하는 나무들처럼 현실의 추위 속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의 일을 선포할(시118:17) '통일민'들을 바라본다.

이런 꿈은 하나님을 아는 자만이 꿀 수 있는 특권이다. 눈앞의 상황만을 바라보지 않고, 일을 이루실 하나님을 바라보며 나아간다. 예수님만 바라보고 물위를 걸어간 베드로를 생각하고 주님 바라며 매일 가르치고, 함께 기도한다. 꿈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반드시 이루실 하나님을 찬양한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