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천이 아이들의 행복 좌우

[ NGO칼럼 ]

정현아
2017년 11월 08일(수) 15:23

"OO이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쪽방촌에서 살고 있는데 엄마가 누구인지 모른 채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요. 처음에는 할머니가 하는 일을 잘 몰랐는데,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성매매 쪽방촌에 살고 있으며 저녁마다 찾아오는 아저씨들이 아빠 친구가 아닌 우리 집에 사는 언니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OO이는 친구들을 기피하고 사람들을 기피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제가 기타를 배우도록 권유했어요. 처음에는 탐탁지 않게 생각했는데 기타 연주하면서 나름대로 재능을 발견하며 지금은 상당한 실력을 갖췄어요. 재능이 남달라 실용음악과에 진학하는데 어려움이 없대요. OO이를 비롯하여 밴드에 함께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비슷한 가정환경으로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어요. 이런 아이들이 악기연주와 버스킹을 하면서 희망을 갖게 되었지요. 이 아이들의 꿈이 자라날 수 있도록, 또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과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주방과 프로그램실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 냄새가 그대로 전달되고, 주방 기구나 집기류들이위험하게 노출되어 있어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되요, 주방기구가 너무 낡고, 환기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더운 곳에서 일하시는 급식 선생님이 안쓰러워요, 요즘 사춘기가 빨리 찾아와 남녀 아이들이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이 걱정이이에요, 온수 시설이 안 되어서 아이들이 찬물에 손을 씻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아프지요, 화장실 문턱이 너무 높아 어린 아이들이 화장실을 이용할 때 혹여나 다칠까 걱정되어 문 앞에서 기다려요, 화장실 타일이 들떠 있어 언제 떨어질지 몰라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며 아이들에게 신신당부를 해요"

아동의 물리적 환경특성은 아동 정서에 영향을 주며, 아동기의 정서적 경험은 아동이 자라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자신의 역할과 사회집단에서의 자기 위치를 파악하는데 영향을 주며 일생을 통해 모든 행동에 기초가 되는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지역아동센터의 물리적 환경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물리적인 환경의 질을 향상시켜주었을 때 아동의 자아가치 및 행복감, 미래관, 학교 애심, 타인존중, 타인에 대한 평가, 생활의 적극성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려는 마음가짐, 친구, 교사와의 상호작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화된다고 한다.(김미영ㆍ문정민, 2014)

따라서 전국 지역아동센터 10만8936명의 아동들이 방과 후 제2의 가정으로 하루에 9시간 이상 생활하는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지역 내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무엇보다 물리적 환경의 질을 향상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신고 후 2년간은 운영비 지원이 없으며 2년 후 지원되는 운영비는 프로그램비와 운영관리비(사무용품비, 공과금 등)로 운영비 사용이 지정되어 있어 건강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데 어려운 실정이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이사장 강명순)는 지역아동센터의 물리적 환경의 질적 향상 중요성을 인식하여 안전하고 필요에 맞는 돌봄 공간을 조성하여 아이가 아이다울 수 있도록, 아이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아이가 꿈을 키우며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후 된 급식ㆍ위생시설 및 학습공간 개ㆍ보수 나눔사업을 펼치고 있다.

단지 노후 된 시설이나 기자재 교체를 바라기는 것에 앞서 그것들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얼마나 위험한 요소들인지 알기에 지역아동센터의 환경개선을 통해 건강한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 하는 선생님들의 애틋한 마음을 배우게 된다.

정현아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사회복지사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