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교회교육의 대안은?

[ 다음세대 ] 내년 공과 주제 '변혁' … 2018 교육정책을 위한 TIP세미나서 첫 공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10월 30일(월) 10:00

올한해 '거룩한 교회'에 대해 배운 다음세대들이 내년엔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섬김을 실천하는 차세대 그리스도인으로 양육된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는 신앙을 손과 발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설명이다. 내년도 공과의 주제는 '변혁'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실천 교재'라는 부제가 덧붙여져 있다.

이같은 새공과에 대한 개요가 지난 10월 25일 연동교회에서 열린 2018 교육정책을 위한 TIP세미나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내년도 교육정책 수립을 돕기 위해 총회 교육자원부(부장:박노택 총무:김치성)가 마련한 이날 세미나는 GPL공과 프리젠테이션 시간을 시작으로 총회 주제에 따른 내년 연간 계획에 대한 상세한 강의, 교육주제 해설 시간, 교육목회 심포지엄 등이 이어졌다.

교육주제 해설을 한 총무 김치성 목사는 마을 목회 프로그램의 다양한 유형들을 소개하면서 이들에 대한 공통적인 요소들을 몇 가지 꼽았다. 그는 "한 교회가 마을과 깊은 교제를 나누며 목회를 해 나간다면 여기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생성될 수밖에 없다"며, "이 이야기는 교회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 마을 주민 모두가 공유하는 이야기로 이 이야기가 마을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교제를 위해서는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 김 목사는 "마을목회는 교회와 마을 주민과의 소통이며, 교회의 모든 프로그램은 마을 주민과의 긴밀한 대화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마을의 필요를 채우는 프로그램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영역의 마을 목회를 통해 교회의 선교와 교육의 역량을 증가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마을목회의 대안은 무엇이고, 무엇을 실천해야 하며,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할 거룩한 교회의 교회교육의 방법과 대안은 무엇인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강의가 이어졌다.

짧은 시간 동안 핵심이 전달된 4인의 강의는 한마디로 '교회가 마을 속에서 외딴섬으로 게토화되는 것이 아니라 마을 한복판에 서 있으며, '함께 살아갈' 용기를 가져야 하고, 교회는 마을공동체의 일원으로 하나님이 우릴 통해 하고자 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이다'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북돋움에 참석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정종훈 교수(연세대)는 '개혁교회서로의 마을목회'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혼밥, 혼놀의 사회를 넘어 혼자 외롭게 살다 혼자 쓸쓸히 죽어가는 '혼살 혼죽'의 사회가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사회"라면서, "이런 삭막한 현실 속에서 마을목회는 절실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 구원의 대상인 세상(마을과 도시)은 우리가 살아내야 할 삶의 자리이며,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 나라는 이미 시작됐다"고 말하고, 우리의 일상속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마을 목회의 방향은 '상호 위너(winner)'가 관계가 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나와 너의 관계 설정에 있어 나한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나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킬 수 있는가 아닌가로 상대방을 도구화할 때가 있다"고 짚으며, "마을과 동반자적인 관계이고 연대공동체적인 관계라는 인식 속에서 마을 목회가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할 교회교육'에 대해 강의한 이규민 교수(장신대)는 "우리의 선교현장은 우리의 삶의 한복판"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자기분야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감으로써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을 이뤄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도의 제자된 크리스찬들은 현재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라는 사회학자 마가렛 미드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때라는 얘기다.

이 교수는 "크리스찬은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의무, 책임, 권리를 수행해 나가야 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시민직과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제자직이 상호 간에 어떤 상관성을 가져야할 것인지 성찰해야 한다"며, "'신앙 따로 삶 따로, 믿음 따로 생활 따로, 교회 따로 직장 따로'의 이분법적 분리를 넘어서 '사도행전적 신앙과 실천'이 가능한 크리스찬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영유아유치부를 위한 특별한 날(절기ㆍ생일) △부모님과 함께하는 특별한 예배 △어린이 심방과 반관리 △테바, 체계적인 부모교육 △청소년 쉐어 프로그램-코칭 등 교육목회의 다양한 패러다임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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