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목회의 예술적 실천 (2)다가와 있는 예술 현장

[ 특집 ] 문화 목회, 관심 ㆍ 열정 필요해

성석환 교수
2017년 09월 27일(수) 09:59

음악 미술 문학 건축 등의 예술은 오랜 세월 기독교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 그 중에서도 기독교 예술은 하나님 창조의 위대함을 고백하며 즐거워는 양식의 표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래서 문화목회를 위한 예술적 실천은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목회의 또 하나의 전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0~70년대 가정이나 교회에 예수님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 한 두점은 어김없이 걸려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일반 대중들에겐 '선한' 이미지를 대변하는 그림으로 인식된 반면, 기독교인들에겐 신앙의 표현으로 인식돼 왔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오늘날 미술과 영화 음악 연극 책 등의 기독교 예술을 통해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신앙을 이해하고 신앙심을 깊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목회 현장에서 영화 한 편이 기독교 예술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도구로 할용될 수도 있다. 지난 2004년 멜 깁슨 감독이 만든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 영화다. 이 영화 한편이 그려낸 시각적 이미지는 그리스도인의 고난을 목도할 수 있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비록 잔혹성을 여과없이 보여줬다는 비판에도 십자가의 고난과 구원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공감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작품으로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현재 개봉중인 영화 '예수는 역사다'도 마찬가지다. 무신론자인 '리 스트로벨'이 어떻게 목사가 되었는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예수의 부활과 영생에 대한 놀라운 진실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존 건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무신론자인 주인공이 예수를 만나는 생생한 고민의 과정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여러 편의 설교 보다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편의 영화가 주는 강력한 힘은 목회 현장에서도 고스란이 실천되고 있다. 청년 중심의 문화 목회에 전념하면서 영화설교 중심의 목회를 펼치고 있는 꿈이있는교회는 예술적인 실천을 목회현장에 고스란히 적용하고 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이 교회 문턱을 쉽게 넘어서게 하기 위해 영화 설교를 시작한 꿈이있는교회는 영화 설교 외에도 '연극예배'와 '책을 읽는 수요예배' 등 예술적인 실천이 이뤄지고 있는 목회 현장으로 손꼽힌다.

문화목회의 예술적인 실천 현장에는 음악도 한 몫을 차지한다. 오늘날 교회 위기는 다음세대인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신앙의 대를 이을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에 대한 이해 부족과 함께 원인과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요즘 교회 청년들이 어떤 찬양사역자를 좋아하고 어떤 찬양곡을 좋아하는지를 목회자들에게 물어보면 선뜻 대답할 목회자들이 많지 않다. 심지어 찬양사역자 중에 알고 있는 이름 한 명만 언급해 달라고 한다면 이야기할 수 있는 목회자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찬양사역에 무관심한 현실 속에서도 다음세대를 위한 찬양사역에 열정을 쏟는 문화 목회 현장도 있다. 다음세대를 제자로 세우는 일에 역점을 둔 뉴사운드교회는 찬양 사역을 극대화시킬 수 있게 예배당을 공연장처럼 조성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복음사역을 실천하고 있는 교회다.

문화공연을 통한 예술적 실천 현장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국수교회다. 문화공연에 최적화된 국수교회는 교회 건축에서 출발해 찬양사역자는 물론 유명 피아니스트 공연과 오케스트라 공연 등 지역 문화를 이끌어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예술 문화의 분위기가 조성된 대학로에 위치한 동숭교회도 연극인과 뮤지컬 배우, 영화인 등이 많이 출석하면서 극단 '증언'의 예배극 순회 전도공연, '빈 방 있습니까' 정기공연 등 대학로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려 문화목회의 예술적인 실천을 감당하고 있다. 최근엔 구약의 룻기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다문화 연극 '루키'를 상연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문화목회 중에서도 오랜 역사를 간직한 예술적인 실천 분야는 교회 건축이다. 아름다운 교회건축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로 하여금 교회와 친밀감을 갖게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찾게 되고 교회를 찾게 하는 희망을 준다. 또한 아름답고 성스러운 교회 건축을 통해 기독교인이든, 아니면 비기독교인든 하나님의 위대함과 사랑을 느끼게 만든다.

미국의 예술사학자인 한스 로크마크는 기독교 예술의 의미를 이렇게 언급한 바 있다. "예술이 하나님의 창조물로서 고유한 의미를 지닌다면, 예술을 정당화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예술의 정당성은 이미 그것이 하나님이 부여하신 가능성이라는 사실에 내재한다." 문화목회를 위한 예술적 실천 현장은 우리의 의지에 앞서 이미 하나님의 창조로 인해 이미 우리 곁에 다가 와 있다. 우리에겐 문화 목회라는 큰 그림 속에 예술적 실천을 위한 관심과 열정이 필요할 뿐이다.

칸타타를 하든지 아니면 연주회에 갔을 때, 우리가 가끔씩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헨델의 메시야 중 '할렐루야'가 울려퍼지면, 청중들은 그 음악의 거룩성과 장엄성에 매료돼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일어서서 듣는 경험이다. 기독교 예술이야말로 우리를 감동과 장엄함, 신앙으로 이끄는 힘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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