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선교여행

[ 4인4색칼럼 ]

이정용 집사
2017년 09월 27일(수) 09:44

이정용 집사
한반도포럼 사무총장ㆍ충신교회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매년 스리랑카로 선교여행을 떠나는데 이번 여름엔 12명이 참가하게 됐다. 연령이 6세부터 75세까지로 그 폭이 상당히 넓었지만, 우리는 현지 선교사와 사역 내용을 협의하며 기도로 차근차근 여행을 준비했다.

스리랑카는 헌법으로 불교의 포교와 승려의 신분만을 보장하고 있어, 다른 종교는 자국 교민 외에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선교 활동을 할 수 없는 곳이다. 불교 승려들은 지역 교회들을 수시로 방문해 감시활동까지 벌인다고 한다. 또한 현지인을 전도하다 고발당하면, 강제 추방 등의 강한 처벌을 받게 된다.

지난해 이곳을 방문했던 한 참가자는 1년 동안 기도로 준비하며 자녀들이 준 용돈을 보아 내복과 여름옷을 300벌 이상 준비했다. 실제로 현장에 와보니 믿음의 선배들이 앞서 준비한 많은 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축을 위한 헌금을 비롯해 목회자의 심방을 위한 차량 구입 비용, 현지 유치원 운영비 등 많은 부분이 한국교회의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이번 방문에선 현지 유치원 교사가 안내를 맡았는데, 우리 교회 60주년 행사 때 한국 초청의 기회를 얻었던 분이었다. 이 분은 "당시 한국의 발전한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하며, "한국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님들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방문 기간 중 호텔 청소를 맡은 30대 중반의 현지인과도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어를 유창히 구사하는 그는 안산과 대구에서 6년을 근로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이 호텔에서 일하는데 월 5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했다. 그것도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급여라고 한다.

현지 선교사의 얘기로는 한국에서 근로자로 일하다 입국한 사람들의 70% 이상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선교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 국민들도 한때 미국 이민에 대한 환상과 꿈을 갖고 있었던 것처럼, 한국에서 몇 달 저축한 금액이 스리랑카의 1년 급여와 같다보니 이곳에서도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일산의 모 교회 청년들이 매년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수련회를 마련하는데, 아르바이트를 통해 5년째 섬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뿐 아니라 여러 교회가 선교사와 그 자녀들을 섬기고 있었고, 그것은 이들에게 큰 위로와 힘을 제공하고 있었다.

특이 이번 여행에서 필자는 국내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국에 돌아가 한국을 알리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교회가 이들을 섬기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함을 절감하게 됐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