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 배척ㆍ자유로운 학문적 토론 위축 우려된다"

[ 교단 ] 장신대 총학생회, 동성애 관련 결의에 성명서 발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9월 25일(월) 16:45

장로회신학대학교 총학생회가 지난 18~21일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2회 총회의 동성애 관련 결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장신대 35대 총학생회는 예장 통합 총회가 끝난 바로 다음날인 22일 교회의 소수자 배척과 혐오 및 신학교에서의 자유로운 학문적 토론의 위축 등을 우려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회는 혐오의 총칼에 맞서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제하의 성명서에서는 지난 총회에서 성경에 위배되는 동성애자는 (교단 소속) 7개 신학대 입학 불허하고,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가르치는 교직원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조처하는 등의 청원을 허락하고, "동성애자 및 동성애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자는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며 동성애자 및 동성애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자는 교회의 직원 및 신학대학교 교수, 교직원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을 헌법에 신설 삽입키로 한 것에 대해 반대의 뜻과 함께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서에서는 "102회 총회를 이끌어가는 선배님들의 시대와는 다르게 우리가 직면한 현시대는 동성애자들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응답해야하는 시대"라며, "'신학은 동성애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답할 것인가?'가 신학생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소명…현 총회의 결의는 우리의 소명을 무참하게 앗아가는 것만 같다"고 비판했다.

총학생회는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찬양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부모와 선배들이 북한동포를 '뿔 달린 괴물'로 오해했던 것처럼 동성애자들을 오해하고 싶지 않다며 "그들의 신앙과 삶의 모습을 적확하게 알고, 보다 성경에 가깝게, 보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정신에 가깝게 알고, 그들에게도 예외 없이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신학생이 자유롭게 동성애의 문제를 논할 수 있는 풍토와 환경이 신학교에 조성되어야 함"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한, 총학생회는 학교 당국과 교수에게 "소수자들을 배척하고 혐오하는 이 시대의 문화에서 교회와 신학이야말로 혐오와 배제의 극악무도한 공격을 막아내는 최후의 보루라는 것을 증명해달라"며, 학생들에게는 "우리와 우리의 후배들이 광나루 언덕에서 자유롭고, 진지한 진리 탐구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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