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딸기농사로 섬기며 선교해 온 농부 장로 이야기

[ 문화 ] 자서전 '복음의 딸기' 저술한 박수열 장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9월 18일(월) 10:59
   
 

"30여 년간 딸기 농사를 지었어요. 딸기를 심고 가꾸고 키우는 것은 농부가 할 수 있지만 열매 맺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세요. 저는 농장을 저의 농장이 아닌 선교를 위해 만드신 하나님의 농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교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딸기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어요."

유기농 딸기잼을 만들어 그것을 아낌 없이 주위 사람들과 나누기로 유명한 박수열 장로(안림교회)가 최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 '복음의 딸기(한국장로교출판사)'를 출간했다.

'유기농'이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시절 경북 고령에서 유기농 딸기 농사를 시작해 성공적으로 농장을 가꾼 이야기, 안림교회와 대구서남노회 및 교단 총회과 연합기관의 여러 직책을 감당한 경험, 캄보디아에 캄퐁톰 쭈오목교회, 하찬캄 생명수교회, 화목소망교회, 끼업교회 설립한 선교 이야기 등이 소박한 문체로 실려 있어 읽는 이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이번에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발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일반적으로 농사꾼은 천하게 보고 아랫사람으로 내려다보는 경향이 있는데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돈도 많지 않은 농사꾼도 선교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이책을 읽은 분들 중 저보다 훌륭하고 많이 가진 분, 그리고 많이 배운 분들이 저 같은 사람도 하고 있는 '선'교에 동참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박 장로는 "젊은 시절부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그것은 '선교'라는 결론을 내리고 캄보디아 선교를 시작했다"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알렌, 언더우드 같은 선교사들의 복음을 통해 변화되었듯이 훗날 저의 선교를 통해 복음을 받은 이들이 캄보디아를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으로 선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의 대를 잇기 위해 4번째 설립한 교회에 손자의 용돈까지 기부하게 해 온전히 가족의 기부금만으로 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 책은 평생을 남에게 나누고 베풀며 선교에 온 힘을 기울인 박 장로의 인생 궤적으로 따라 박 장로의 인생 이야기, 안림교회와 캄보디아 선교, 대외활동 등의 이야기가 소박한 문체로 풀어내고 있어 읽는 이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자신의 선교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하는 박 장로는 "책에서 수익금이 나면 또 선교를 할 수 있어 좋다"며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선교와 섬김의 일들을 감당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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