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6배 성장, 지역과 신뢰 쌓은 결과"

[ 교단 ] <우리교회> 서울북노회 군내교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9월 05일(화) 10:29
▲ 장애인의날 봉사.

경기도 포천 군내면에 위치한 서울북노회 군내교회(류지봉 목사 시무)는 교회 입구에서부터 평온한 분위기가 감돈다. 나무와 숲으로 둘러쌓인 교회의 마당에는 이전에 쓰던 교회 종이 멋스럽게 장식되어 있고, 그 옆에는 커다란 돌성경이 놓여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

담임 류지봉 목사와 아내 황유순 씨도 편안한 미소와 겸손한 몸가짐이 몸에 밴 이들이었다. 인터뷰 내내 이들은 시무장로들과 권사들, 그리고 교인들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특별한 것이 없어 취재에 응하는 것도 망설였다는 이 시골교회는 그러나 최근 7년간 출석교인이 50~60명에서 대여섯배의 성장을 거둬 이제 출석교인이 300명에 이르는 교회가 됐다.

최근 류 목사가 장로들과 함께 시내 식당에 가서 군내교회에서 왔다고 하니 식당주인은 이들이 목사와 장로들인 것도 모른 채 "그 좋은 교회라고 소문난 군내교회에 다니냐"고 물었다고 한다. 류 목사의 말대로 지역사회에 군내교회의 평판은 매우 좋다. 류 목사의 말에 따르면 지역의 터줏대감 격인 오래된 교인들이 지역 주민들을 섬기는데 앞장서기 때문이다.


군내교회의 김종설 장로는 자신이 수확한 농산물을 일년 내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고, 강태수 장로는 10여년 간 매주일 떡을 쪄서 교인 및 지역주민들과 나눈다. 강선규 장로는 손수 재배한 버섯을 어려운 이들에게 한 보따리씩 나눠주고, 최근에는 선교지인 키르기즈스탄의 전도사에게 숙식 제공은 물론, 월급까지 주면서 버섯 재배를 가르치고 있다. 김영근 장로는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집을 수리해주고, 돌공장 사장인 이영구 집사는 자비량으로 교회에 아름다운 돌로 조경을 설치하고, 타교회에서 요청하면 돌비석 벤치를 자비량으로 설치해준다. 이외에도 권사, 집사들이 지역사회에 나누고 베푸는 일이 일상이라는 것이 류 목사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 목사는 "교회가 최근에서야 성장을 한 군내교회는 성도 개인으로서는 많은 봉사를 해왔지만 교회 공식적으로는 많은 섬김을 해오지는 못했다"고 고백한다. 물론 이전에도 약 10년 간 마을회관을 돌며 이미용봉사를 하고,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짜장면 대접 등 봉사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류 목사는 최근들어 더욱 지역사회 봉사에 열심을 내고 있다. 

현재 군내교회는 12명의 독거노인에게 반찬을 배달하고, 설날과 추석 명절에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 35명에게 쌀과 떡, 버섯 등을 돌리고, 김장철에도 김장을 담가 나눈다. 매달 17가정을 섬기고 있으며, 면사무소 앞에는 지역민들을 위한 음수대를 설치해놓았다. 올 가을에는 지역노래자랑을 교회가 주최해 지역민들이 하나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주민을 위한 섬김이 소문이 나다 보니 교회에서 해피데이축제를 하면 동네에 있는 분들이 비록 교회는 나오지 않을 지언정 그 자리에 와서 부조를 할 정도란다. 

권사들의 경우는 마을에 새로운 가정이 이사오면 항상 찾아가 인사를 한다. 아내 황유순 씨는 "우리 권사님들은 낯선 얼굴이 보이면 항상 전도를 하신다"며 "민망하지만 목사와 사모에 대해 너무 자랑을 하고 다니셔서 입소문 난 음식점이 잘 되듯이 우리 교회에도 새로운 성도들이 많이 유입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7년간 6배 성장한 군내교회는 특별한 전도비법이라도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전도팀도 하나 없다. 교회와 교인들이 오랫동안 지역에서 쌓은 신뢰가 전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군내교회는 성장을 거듭하면서 그동안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해외선교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과거 동북아의 선교사들을 후원했지만 지금은 라오스와 캄보디아, 키르기즈스탄의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다. 특히 라오스에는 교회 집사로 섬기던 손00 선교사가 의료선교를 하는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교회성장의 또 한 축은 교육이다. 군내교회는 세계비전제자대학을 만들어 양육과 제자훈련 등을 통해 성도들의 신앙성숙은 물론, 새로운 제자를 낳는 시스템을 갖추어 가고 있다.

류지봉 목사는 교회의 선교ㆍ교육ㆍ봉사를 묶어 '5030세계비전'을 수립해 성도들과 그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5030세계비전'이란 '50명의 리더와 30개의 돕는 교회'라는 목표로, 올해 표어를 '교회의 강력한 엔진, 전도'로 정하고, △영혼사랑의 온도 높이기 △기도온도 높이기 △다음세대 끌어안기 △지경넓히기를 구체적 실천사항으로 정했다.

▲ 라오스 의료선교.

최근 군내교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9월부터 1000세대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 단지 전도다. 이를 위해 류 목사와 장로들은 최근 3일간 금식기도를 하고, 매주 여리고 행진처럼 그 지역의 땅을 밟으며 기도를 하고 있다. 또한, 저녁에는 다니엘기도회로 모여 전도를 위한 기도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도세미나를 통해 교인들에게 전도의 필요성과 방법을 공유했다.

류 목사는 "이사하는 집이 파악되면 휴지와 쓰레기 봉투를 가지고 될 수 있는데로 많은 집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제일 가는 사명인만큼 영혼 전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도를 하는데 있어서 류 목사가 중점을 두는 것은 교인들이 중심이 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옛날 전통교회에서는 목사는 선수, 교인들은 관중이었지만 사실은 모든 교우들이 운동장의 선수가 되어야 한다"며 "평신도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성령님이 이끄시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목회에 전념할 것"이라고 자신의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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