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길을 걷고 싶을 때는 '이 책'

[ 문화 ] '루터로드', '루터의 길', '마틴 루터의 시간을 거닐기' 등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9월 01일(금) 17:31

루터의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지 순례에 도움을 주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각 책들은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정보는 물론, 저자의 사유와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독일 종교개혁 유적지를 탐방할 계획이 있는 분, 혹은 루터의 삶이나 행적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각기 필요와 취향에 따라 책을 선택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마틴 루터의 시간을 거닐기(정현진/바이북스)
저자 정현진 목사는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학교에서의 유학을 한 후

헤센나사우 주교회(EKHN) 소속 라인마인한인교회 목사로 7년을 섬기며 간간히 종교개혁운동과 마틴 루터에 관해 카페와 블로그에 올려놓았던 글을 올해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저자는 '과연 루터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에 대해 탐구하는 심정으로 루터의 유적지에서 그의 삶과 신앙을 조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루터의 연대기별로 유적지를 따라가면서도 루터 주변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실어 당시 루터와의 관계 속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흥미있게 풀어놓았다. 책 후반에는 루터를 교회, 신학, 가톨릭, 계몽주의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민족주의자나 사회주의자, 심리학자, 심지어는 니체나 토마스 만 같이 그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의 견해까지 수록해놓아 눈길을 끈다.

#루터 로드(구영철/CBS북스)

총 480페이지에 이르는 이 책은 루터의 출생지이자 타계 장소인 아이스레벤부터 청소년 시절을 보낸 아제나흐, 사제가 되었던 에어푸르트, 학문과 목양의 베이스캠프 비텐베르크까지 루터의 활동의 거점이 되었던 주요 장소들을 중심으로 독일 74개 도시와 180여 곳을 직접 탐방해 기록해 놓은 것이다. 독일 통일 후 1991년부터 2017년까지 루터 유적지를 단발적인 방문에 그치지 않고 루터의 생을 중심으로 수차례 탐방을 거듭해 정확한 정보를 담았다. 또한, 루터의 95개 논제, 독일 정부의 유적지 관리에 대한 감동, 교회의 기록물과 사료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다룬 통찰 등을 통해서도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루터 로드'란 단순히 물리적인 길의 의미를 넘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신적 지향점임을 강조하고, 끊임없는 개혁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루터의 길(유상현/쿰란출판사)

독일여행 전문가인 저자가 독일여행, 그중에서도 독일의 루터 유적지를 순례하려는 이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북을 펴냈다. 독일여행 가이드북, 여행 에세이, 독일 시티 가이드북 등을 출간하고 프라이빗 독일관광청 프로젝트까지 진행하는 자타공인 독일여행 전문가가 루터가 걸었던 길을 바로 당신이 걸을 수 있도록 상세한 안내를 하고 있는 것. 저자는 순례를 할 때 중요한 의미가 깃든 곳을 지나치지 않도록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는 루터의 발자취를 쫓을 수 있도록 최적의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그에 맞는 독일의 교통편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여기에 공항 이용방법, 시내 이동시 티켓 판매기 이용방법, 기차와 티켓의 종류, 레스토랑 이용방법까지 망라되어 있다. 각 유적지 마다 유명한 식당과 카페를 소개하고, 싸고 좋은 숙박시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