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신이 깃든 연극과 뮤지컬 봇물

[ 문화 ] 벤허, 메리골드, 디너포유 등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8월 22일(화) 10:09

여름의 끝자락을 지나며 기독교 정신이 깃든 연극과 뮤지컬이 잇달아 제작되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최근 제작된 뮤지컬과 연극 중에는 기존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무대에 맞게 각색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국내 예술인들의 극본과 음악으로 '벤허'가 뮤지컬로 만들어져 주목을 받고 있으며, 데이비드 그레고리의 베스트셀러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를 원작으로 한 '디너 포 유'도 눈에 띈다. 이와 더불어 OECD 자살 1위 국가라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 삶의 중요성과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메리 골드'도 재공연에 돌입해 관객들을 기다린다.

# 국내 예술인들의 노력으로 탄생한 '뮤지컬 벤허'

세계 최고의 기독교 대작 영화 중 하나인 '벤허'가 뮤지컬로 제작되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의 지휘로 국내최초 한국 제작진이 만들어낸 뮤지컬 '벤허'는 극의 하이라이트인 원형경기장에서의 전차경주, 대규모 출연진들의 화려한 군무,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해양전쟁씬 등 커다란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무대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번 공연에는 드라마와 영화에 이어 뮤지컬계의 스타인 유준상, 뮤지컬계 최고 배우 중 하나로 평가받는 박은태, 감미로운 감수성의 팝페라 가수 카이가 벤허 역에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최고의 가창력으로 뮤지컬계 대세로 떠오른 민우혁, 안정적인 연기력과 가창력의 박민성, 뮤지컬계의 라이징 스타 최우혁, 인기가수에서 뮤지컬 디바로 거듭나고 있는 아이비 등이 연기와 노래를 한다.

벤허는 미국의 남북전쟁 기간에 북군을 지휘했던 장군인 루윌러스가 1880년 발표한 소설로 출간 당시 200만부 이상이 판매됐고 50여 년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는 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 찰튼 헤스톤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어 아카데미상 최초 12개 부문 후보, 11개 부문 수상을 차지하는 명작으로 거듭났다. 

뮤지컬 벤허의 배경은 서기 26년, 제정 로마의 박해에 신음하는 예루살렘이며, 명망 높은 유대 귀족 벤허는 로마의 장교가 되어 돌아온 친구 메셀라와 오랜만에 재회하지만 여동생 티르자가 집 옥상에서 행군을 구경하던 중 기왓장을 떨어뜨리며 그라투스 총독을 다치게 할뻔하자 이를 문제 삼아 벤허 가문 전체에 반역죄를 씌운다. 이에 누명을 쓴 벤허는 로마 군함의 노를 젓는 노예가 되지만 해적과의 전투 중 사령관 퀸터스의 목숨을 구하면서 자유의 신분을 얻는다. 생사의 위기를 극복한 벤허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메셀라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오는 24일부터 10월 2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러닝타임은 170분(인터미션 20분)이다.

#예수님과 저녁식사를~ '디너 포 유'

연극 '디너 포 유'는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출간된 데이비드 그레고리(David Gregory)의 베스트셀러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를 원작으로, 지난 2011년 초연 당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성원을 받았던 공연으로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극이다.

연극은 자신을 예수라 칭하는 낯선 이에게서 초대장을 받은 남자가 그와 함께 저녁을 먹게 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얼마 전 첫돌이 지난 딸 아이가 있는 평범한 남성이다. 그는 집안일을 잘 도와주지 않는다는 아내의 잔소리에 성질을 내며 우편물을 정리하던 중 나사렛 예수의 저녁 식사 초대장을 보는데 그는 친구들의 장난이라 짐작하고 약속장소로 향한다.

이들은 종교, 가족, 행복, 고통 등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남자는 '십자군 전쟁', '마녀재판' 등 비종교인의 입장에서 예수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 예수는 차분히 그의 질문에 답을 낸다. 신앙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행복, 고통, 가족, 종교 등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이 연극은 현 시대에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가깝고 친근한 분임을, 우리의 고민을 아시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분임을 깨닫게 한다. 만약 당신이 예수님과의 만남을 가진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만남 후 우리는 어떻게 변할까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다. 오는 9월 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뮤지컬 '메리골드'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는 뮤지컬 '메리골드'가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오는 9월 30일까지 공연된다.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가정폭력, 높은 성적과 지위에 대한 강요, 외모 지상주의, 외로움 등과 같은 무겁고 슬픈 소재를 재치 있는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뮤지컬 '메리골드'는 작품성과 공익성, 그리고 재미와 감동 모두를 갖춘 창작 뮤지컬로 2014년 대학로 극장 공연 이후 학교와 관공서 등에서 150회 이상 순회공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왔다.

심각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유머를 잃지 않고, 그러면서도 삶의 소중함에 대한 주제를 잘 담아낸 연출력이 돋보이는 뮤지컬 '메리골드'는 1인 4역 이상을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다양한 연기 변신과 뛰어난 가창력, 가슴을 울리는 음악, 계속되는 시간의 변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 교훈을 선사한다. 뮤지컬은 세상살이가 힘에 겨워 벼랑 끝에 선 이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떠올리며 자살카페에 가입해 이들의 자살을 도와주겠다는 카페운영자의 말에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로 모이게 되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메리골드'는 꽃의 이름으로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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