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문화, 어떤 관계인가?'

[ 교계 ] 제9회 목회윤리연구소 포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7년 08월 21일(월) 19:21

'문화목회'가 교회성장에 치중하는 수단적 접근에서 복음의 문화적 심화, 문화를 복음적 가치로 변혁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목회윤리연구소(이사장:이상관, 소장:김승호)가 지난 17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제9회 목회윤리연구소 포럼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

성경적 시각과 디지털의 연계, 그리고 개념적 접근을 통해 한국교회의 문화 수용성과 배타성을 조명한 이날 포럼에서 발제한 김승호 교수(영남신대)는 "문화선교는 한국교회 목회현장에서 문화를 향한 선교라기보다는 문화를 통한 선교로 이해되어 온 측면이 짙다"고 분석하며, "문화신학, 문화선교, 문화목회의 이해는 모두 기독교의 세상문화 변혁을 정복주의와 승리주의에 근거하여 이해하는 전통적 이해에서 벗어나 교회와 세상의 상호변혁을 추구하는 이해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과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교회 내 문화 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일반 문화영역의 관심 △서구 기독교 문화를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의 전통문화와 해방적 잔치적 성격을 포함하려는 노력 △탈근대 시대의 문화 현상에 대한 심층적인 의미적 탐구 △복음의 문화적 심화 즉, 모든 문화를 복음적 가치로 변혁 △기독교문화와 일반문화 모두가 변혁의 주체이자 동시에 변혁의 대상이라는 상호변혁의 가능성 수용 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한편 '성경에 나타난 문화 수용성과 배타성'을 주제로 발제한 김진명 교수(장신대)는 "성경의 다양한 내용과 상황은 '다양성의 공존'으로 요약될 수 있다. 한국교회의 다양성 공존은 기독교 복음의 핵심인 사랑의 계명과 내용적으로 연결되고, 문화목회의 성서적 근거로도 제시될 수 있다"며, "성경의 내용과 시대마다 나타나는 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 절대적 기준과 근거는 하나님의 말씀에 있었음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문화에 대한 한국교회의 수용성과 배타성'을 주제로 발제한 옥성삼 원장(크리스미디어랩)은 "디지털 문화는 성경과 청각중심의 개혁교회 문화와 차이점이 있고, 한국교회의 권위적이고 수직적 관료주의 문화, 중심적이고 공간지향적인 문화와도 상충 된다"며, "디지털 문화가 한국교회의 만남을 성찰적으로 이해하고 전략적 방안과 실천적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디지털 문화의 전문성과 신앙적 소명감이 겸비된 사도적 디제라티(Apostolic Digerati)의 육성과 발굴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디지털미디어와 한국교회의 관계성에 대해서 강조한 옥 원장은 "한국교회가 시대문화로서 디지털미디어 사용의 현실성 그리고 놀라운 효율성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다"며, "교회의 이해없는 디지털 미디어 사용은 오늘 한국교회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중요한 이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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