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다 할 때까지 어린양 이끌고 사랑할 것"

[ 다음세대 ] 아동부전국연합회 교사수련회, 120개 교회 550여 명 교사들 재충전 시간 가져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8월 21일(월) 16:42

여름성경학교 교사강습회에 참석해 율동을 배우던 17세 고교생교사도, 올초 한 명도 배정받지 못했다가 20명이 넘게 전도해 분반까지 했다는 열성교사도, 매주일 승합차로 아이들을 교회로 실어나르는 셔틀교사도, 일주일 내내 아이들을 생각하며 기도로 말씀을 준비하며 소통을 위해 손편지를 쓴다는 소통교사도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온땅의 어린이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이끌기 위해 헌신하는 전국 교회의 교회학교 교사들이 함께 모여 교회학교 부흥을 위한 열정과 믿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인 전국 교회학교 교사수련회가 지난 17~18일 1박2일 동안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열렸다.

전국 120개 교회에서 모인 550여 명의 교회학교 교사들은 교회학교 아동부전국연합회(회장:김두응)가 마련한 교사수련회를 통해 다음세대를 그리스도의 자녀로 이끄는데 필요한 노하우들을 전수받고 열정과 믿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련한 날 불러 내 어린 양을 치라 부탁하셨으니 이 생명 다하도록 주님처럼 목자되어 보살피고 이끌고 사랑해 줄 것'을 다짐하는 '교사의 노래'를 부를때면 목이 메였고, 다시한번 다음세대에 믿음의 씨앗을 뿌리는 일에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수련회는 박상진 교수(장신대)와 장경철 교수(서울여대)가 패널로 참여하는 심포지엄과 김종찬 목사(말씀과찬양의교회)의 찬양집회, 정헌교 목사(강서교회)가 이끄는 교사부흥회, 양정석 장로(태인교회)가 전하는 '어린이 전도 현장체험' 이야기 외에도 '아동부 레크레이션', '산만한 아동의 이해', '방과후교실을 통한 교회학교 부흥' 선택강의 등 교회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내용의 강의와 말씀의 시간이 마련돼 교사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개회예배에서 정영택 목사(경주제일교회ㆍ증경총회장)는 '개혁과 부흥' 제하의 설교를 통해 "교회학교가 안되는 이유는 교사의 헌신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학생이 줄어들었기 때문도, 출산율이 저하돼서 때문도 아닌 담임목사의 헌신과 열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하나님의 일은 예산이 없어서 못하지 않는다. 돈보다, 명예보다, 지위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능력이 되고 있는가 자문해봐야 한다"고 말하고, "복음이 능력이 돼 교회학교의 부흥을 일으킬 수 있도록 복음을 재발견하는 교사들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여름행사에 구슬땀을 흘렸던 교사들은 수련회에서 쉼을 누리면서 한국교회의 교회학교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에 대한 강의도 진지하게 경청했다. '다음세대 부흥의 키워드'를 주제로 강의한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성장주의 패러다임을 벗고 내적 성숙과 부흥을 통해 교회학교의 진정한 부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주의 패러다임으로 교회학교를 바라보기 때문에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교회학교 학생들이 감소하는 것이 누구의 책임인가를 따지는 분위기가 오히려 교회학교를 무기력하게 만들며, 교육 담당 교역자나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교회학교의 부흥은 일차적으로 본래 신앙교육으로의 회복을 의미한다"며, "제도화되거나 형식화되는 교육이 아닌 하나님과의 생명력있는 관계가 회복되며 복음의 능력이 경험되는 교회교육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교수는 △부모를 신앙의 교사로 세울 것 △숫자를 보지말고 한 영혼에 집중 △학생과 인격적 관계 맺고 양육 △눈높이 맞춘 교육 실천 등 10가지의 교회학교 부흥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번 수련회에서는 50년, 40년 근속교사들에 대한 총회장 표창도 수여됐다. 순천남노회 순천은성교회 신향자 권사가 50년 근속상을 받았으며 목포노회 목포성산교회 한영란 권사, 서울동남노회 명성교회 성명란 권사, 서울동노회 휘경교회 김귀향 권사가 40년 근속상을 받았다.

한 교회에서 40년을 교사로 근속한 김귀향 권사(66세)는 "젊은 교사들을 위해 지난해 말로 교사직을 내려놓고, 간식을 챙기는 도우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뒤돌아보니 좀더 젊었을때 더 열심히 할걸 하는 후회감이 든다"며, "최근 무릎을 다쳐 교회를 가지 못한 경우를 빼놓고는 모두 개근을 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좀더 책임감을 갖고 교사직에 임하길 바란다"며 후배 교사들에게 조언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