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손길입니다

[ 목양칼럼 ]

현광복 목사
2017년 08월 09일(수) 09:47

영혼이 돌아오는 감격을 세상에서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기쁘다'는 말로는 도저히 다 표현할 수가 없을 것이다. 본 교회에 부임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이다. 지방에 있는 타 교단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시던 권사님이 이 지역으로 이사를 오신 후 본 교회에 등록을 하셨다.

얼마 후 권사님의 모친께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기 전 병원에 잠시 입원을 하셨다. 온 가족이 모이는 시간, 심방을 갔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권사님의 바로 위의 언니가 불교인이어서 아직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것이었다.

단순히 불교를 믿는 정도가 아니라 절을 지어 봉헌을 할 정도로 열심이고 교회로 말하면 여전도사님처럼 스님을 따라다니며 수행도 하고 공양을 할 정도로 헌신적인 분이었다. 이 분이 병원에 들어선 목사를 보고 인사는 하셨지만 왠지 자꾸 외면을 하시지 않는가! 그래서 속으로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권사님의 언니 되시는 분에게 다가가서 정중히 복음 제시를 하였다.

"이미 많이 들었을 것이지만, 잠시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생각해 보면 무례하다고도 할 수 있고, 그 긴 세월 불교에 몸담고 그토록 헌신하는 분에게 이 정도로 회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길에 있지 않은가? 그런 다음 함께 어머님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제의했다.

이 날 병원에서 이렇게 권사님의 온 가족이 함께 어머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를 하였다. 그렇게 얼마 후 권사님의 모친께서는 하나님의 품으로 가셨다. 정성껏 장례를 치른 후, 권사님의 언니를 바라보며 "어머님의 소원도 큰따님께서 예수 믿는 것이었다고 들었는데, 꼭 예수님을 믿으세요."라고 권면하였다. 

그런데 몇 주후 권사님과 그 언니 분이 나란히 예배에 나오셨다. 이상하게 더 이상 스님을 따라 다닐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분간 교회를 나가봐야겠다고 하셨단다. 이 후로 몇 주를 출석하시다가 아예 등록을 하셨다. 그 때 하나님께 그저 일시적 회심이 아니기를 기도드렸다. 자매가 나란히 예배를 드리는 모습,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 그렇게 시작된 이 분의 회심은, 그 후로도 수개월 동안 이어졌고, 워낙 원거리에서 출석을 하는 탓에 결국 그 동네 교회에 등록을 하시고 신앙생활을 하시는 것으로 결론을 맺게 되었다.

그 후로도 여러 해 때때로 이분에게서 연락이 이어졌다. 지금은 동생 권사님도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본 교회를 떠났지만, 여전히 그 때를 생각하면서 이 교회를 잊지 못하고 언니의 영혼 구원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하곤 하신다. 모두가 하나님의 손길이다! 하나님의 손길이 임하시면 된다.

90이 넘으면 수술이 어렵다고 한다. 더구나 대퇴부 골절의 경우는 더 그렇다. 수년전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신 노 권사님의 이야기다. 당시 넘어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자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셨다. 검사를 마친 의료진은 도저히 수술이 불가하다는 판정을 했다. 결국 동네에 있는 'ㅅ'병원으로 돌아오셨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이 병원에서 수술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고령이셔서 '낙관은 말라'는 가운데 수술이 시작 되었고 중환자실과 병원 입원기간이 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 있었다. 그렇게 힘든 수술이었건만 이게 웬일인가? 중환자실도 패스하다시피 입원실로 나오시고, 입원도 단기간에 마치고 나오셨다. 병원에서는 골 다공이 심하셔서 완쾌 후에도 대퇴부 철제 보철들을 제거할 수 없다며, 집안에서 활동하실 정도면 성공적이라 했다. 그러나 수년 동안 스스로 걸어서 교회예배에 출석하셨고 건강히 사시다가 100세에 가까운 99세에 주님의 부름을 받으셨다. 하나님의 손길이다! 모두 하나님의 손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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