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자제력, 건강하고 행복한 삶 좌우

[ 기독교교육이야기 ]

우수호 목사
2017년 08월 09일(수) 09:46

청소년들에게 두 번째로 가장 필요한 인성의 덕목은 '절제'라고 할 수 있다. 절제란 '정도를 넘지 않도록 알맞게 조절하거나 참는 능력'을 의미한다. 우리는 '마시멜로우 실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 정말 맛있는 마시멜로우를 하나씩 접시에 담아 주고, 선생님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안 먹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주고, 그렇지 못하면 주지 않는 실험이다.

대개 2~5세의 어린이들에게 늦어지는 선생님을 기다리면서 마시멜로우를 먹지 않고 기다리기에는 엄청난 자제력이 필요한 실험이다. 그런데 끝까지 자제력을 발휘하여 먹지 않고 기다린 어린이가 나중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 실험은 성인기에 결과적으로 나타날 건강과 행복에 대한 매우 신뢰도 높은 예측을 도출하는 동시에, 자제력을 발휘하게 하는 근원적 과정 및 인지 기술을 밝혀내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우리는 절제를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정신적 절제와 물질적 절제이다. 정신적 절제라면 분노가 일어날 때 화를 내지 않고, 시기가 일어날 때 시기하지 아니하며, 탐욕이 일어날 때 탐내지 아니하며, 음욕이 일어날 때 음란하지 아니하며, 말을 많이 하게 될 때 그 말을 억제하여 정신적 절제를 실천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자녀 되기에 합당한 노력이다. 두 번째는 물질적 절제로 술이나 담배 같은 무익한 소비는 금하며, 유흥이나 필요 없는 일에 너무 많은 돈을 쓰지 않고, 생산적이지 않은 곳에 시간이나 우리의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 것이다.

학생들에게도 일상생활에서 자제력을 요구하는 일이 참 많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친구들과 오락실이나 PC방 가는 것을 참고 먼저 복습과 주어진 과제를 완성하는 일, 좀 더 누워있고 싶고 책상에 앉아 게임하고 싶지만 미래의 중요한 자산인 건강을 위해 날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다가 기분 나쁜 일을 경험하거나 감정이 상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화를 내거나 욕설이나 폭력적 행동으로 해결하지 않고 침착한 태도로 대응하는 것, 지금 당장 하고 싶지만 감각적이고 건강을 해치는 일을 삼가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는 것 등이다.

청소년기의 올바른 생활습관은 일생의 성공을 좌우하는 자제력으로 형성하게 된다. 자제력 즉, 절제의 미덕이 있는 학생은 말을 할 때에도 아무렇게 말하지 않는다. 먼저 그 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생각하고 말을 한다. 행동할 때에도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하고 행동을 하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청소년까지 형성된 행동반응 패턴은 일생을 지배할 수도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또는 '제 버릇 남 못 준다'는 말이 있다. 왜 어렸을 때 형성된 습성이 평생을 갈까?

청소년 시절의 행동 습성은 뇌신경의 재구조화를 통해 정형화되기 때문이다. 10대까지만 해도 두뇌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다. 특히 감정, 욕망, 충동을 이성적으로 조절하는 두뇌의 특정 부분이 발달하여 자신의 감정이나 충동이나 욕망을 알맞게 조절하여 억제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자신의 감정과 욕망, 충동을 조절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여 성숙한 자제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만 그것이 정형화 또는 습관화되어 평생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건국 지도자 벤자민 프랭클린은 가난한 청교도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 학교라고는 1년 밖에 다녀보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와 마아트 목사님으로부터 철저한 청교도 교육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독서하는 것을 체득했다. 그래서 그는 학력이 없는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철학회 창시자가 되었고, 도서관 운동의 선구자와 피뢰침의 발명가가 되었으며, 초대 프랑스 대사로 파견되기도 했다. 그리고 미국의 100달러짜리 지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는 어릴 때부터 잠언 등 성경을 배웠고, 그 성경 말씀의 가르침을 받아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침착, 순결, 그리고 예수님을 본받은 겸손' 등의 13가지 덕목을 정해서 평생 지켰기 때문이다. 그 13가지 덕목의 첫 번째가 '절제'이다.

사도 바울선생도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고전10:23)"라고 말씀하셨다. 성경에서는 덕의 최우선 지침을 '절제'로 보고 있다. 절제하는 자는 덕을 세우는 것이며, 덕을 세우는 자는 절제하는 자이며, 그는 시험에 빠지지도 않으며, 시험 들게 하지도 않는다. 덕은 헬라말로, '집을 세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덕은 세우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을 바르게 세우며, 가정을 세우며, 교회를 세우고, 나라를 세우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절제와 삼가함이 없이 되는 대로 사는 사람은 자신을 무너뜨리고, 가정을 무너뜨리고, 교회와 사회를 무너뜨리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독교학교의 청소년들도 올바른 인성교육을 통해 '절제'의 인성을 갖게 되어 덕을 세우는 인재들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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