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마을목회인가?

[ 논단 ]

최기학 목사
2017년 08월 03일(목) 08:19

최기학 목사
총회 부총회장
상현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는 2000년대에 들어서 총회의 장기 계획을 세우고, 목회적 방향을 설정한 바 있다. 먼저 총회는 지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생명 살리기운동 10년'의 계획을 수립해 수행했다. 그러나 총회는 이러한 '생명 살리기운동'이 지역의 목회현장까지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에 부족했음을 인식해, 보다 구체적이며 실천적인 10년의 계획으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 곧 '치화생 10년 운동'을 펼쳤던 것이다. 

총회는 지역교회 중심으로 이 두 번째 운동을 전개했다. '지역교회들'이 하나님의 치유와 화해의 사역에 참여해 이웃과 더불어 영적, 사회적, 생태적인 생명망을 복원하는 사역을 강화했다. 총회와 노회의 각 사업부서와 위원회의 사업을 생명공동체운동의 관점에서 재구성해 지역교회에서 치유와 화해의 복음사역 전개에 필요한 정책을 개발하고 공동사업을 전개함을 목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운동, 소위 '마을공동체운동'을 전개해 왔다. 

이에 본교단이 102회 총회를 통해 하려는 '마을목회 운동'은 크게 '생명공동체 운동'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제102회 총회를 맞으며 '치화생 10년, 2012~2022'의 중간지점에 서서,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라는 주제를 정했다. 한국교회는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정체성을 가지고 죽음의 세상에 뛰어들어, 지역사회를 생명과 꿈과 행복과 건강함이 있는 마을로 바꿀 선교적 책임을 갖는 바, 지역교회들이 이러한 생명을 살리는 마을목회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총회는 최선의 지원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한국교회의 교회 중심적 목회는 교회를 세상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한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세상을 향해 파송된 선교적 정체성을 갖는다. 교회는 교회 자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세상을 구원하고 회복시키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존재한다. 교회는 세상과 마을을 향해 열린 공동체로서, 마을이 선교의 공간으로써 교회가 되며, 마을 주민이 모두 잠재적 교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마을목회를 전개해나갈 필요가 있다. 교회는 마을 주민과 소통하고 그들을 섬기는 기관으로서, 마을 주민과 더불어 살며 마을을 향해 열린 모습을 지녀야 한다. 지역교회는 마을 주민을 대상화하기보다는 그들이 주체적으로 교회의 장한 사역에 동참하도록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성경 요한복음 3장 16절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말씀한다. 이 본문은 하나님께서 먼저 교회보다 세상에 관심을 갖고 사랑하셨다고 말씀한다. 이에 우리도 우리의 관심을 교회 밖의 마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교회는 마을(지역)의 다양한 특성을 연구하고, 그들의 필요를 파악하여 주민들과 끈끈한 접촉점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도 사역의 현장이 마을 공동체이셨다.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마 9:35)"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는 위기와 함께 새로운 기회의 순간에 서있다. 급격히 침체되며 무기력해지는 한국교회를 다시 살리는 길은 지역교회들을 작지만 강한 교회로 만드는 마을목회일 것이다. 우리 한국교회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들을 한다. 우리 교회들은 마을목회에 초점을 두고 주어진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마을을 교회 삼고 마을 주민들을 교인삼아 '마을공동체 섬김목회'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속으로', 즉 마을의 희망, 민족의 희망이 되는 것이 한국교회가 직면한 시대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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