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진리를 따르기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17년 08월 01일(화) 14:55

"Everything changes.(모든 것은 변화한다.)"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역사학교 교수 유발 하라리가 우리말로 출판된 '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속표지에 친필로 적은 글이다. 컴퓨터 기술과 생물학의 발달에 따른 세상의 변화를 함축적으로 집약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로 일약 저명인사가 된 학자이다. 히브리어로 출간된 사피엔스는 45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이 책에서 하라리는 석기시대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에 출판되어 2016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세상의 변화 가운데 주목할 것 중의 하나는 동성결혼 경향이다. 이는 생물학적, 사회적으로 동일한 성별을 가진 두 사람 사이에 법률상, 사회상으로 이루어지는 결혼이다.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평등결혼이라고도 부른다.

20세기 후반부터 LGBT 운동이 활발해 지면서 1989년 덴마크에서 세계 최초로 동성커플간 시민 결합을 법적으로 인정했다. 이는 동성의 동반자관계를 혼인관계와 유사하게 법적으로 보호하는 것이다.

2001년에는 네덜란드에서 동성결혼을 최초로 합법화했다. 2016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영국과 미국, 프랑스 등 20개 국가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그 뒤 콜롬비아, 핀란드, 독일, 중화민국 등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였다.

시민 결합 제도를 시행하는 국가를 포함하면 35개 국가가 동성 커플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고 있다. 이들 35개 국가들은 유럽이나 아메리카대륙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아시아의 중화민국까지 포함되어 있다. 결혼제도의 일대 변화가 전세계에 쓰나미처럼 밀어닥치고 있다.

이런 변화가 한국사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7월에 2017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서울광장에서 개최되었다. 올해로 18번째를 맞이하는데,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였다. 10여개 국가의 주한 외국대사관들도 참여했고, 변태축제 논란 속에서 도심 길거리 행진도 했다. 한국교회는 이를 염려하며 '동성애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를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옆 대한문 앞에서 개최했다.

한편에서는 헌법 개정 논의에서 동성애 관련 조항도 검토하고 있다. 2017년 1월부터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다. 2월 14일에 모인 특위 소위원회에서 현행 헌법 제11조 1항의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의 차별금지에, 성적지향을 포함하여 해석하도록 '인종과 언어 등'을 추가하자는 의견을 나누었다고 한다.

3월 14일 특위 소위원회에서는 아예 '지역, 성적 지향, 고용형태'를 추가하자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관심을 둘 것은 '현행 헌법 제36조 제1항'이다.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는 현행 헌법을 개정하면서 '양성의 평등'을 배제하자는 논의를 했다고 한다.

동성애에 대한 우리 총회의 입장은 분명하다. 2013년 4월 8일에 총회장 성명서로 차별금지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성정체성에 대한 차별 금지"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문화와 윤리에 심각하게 반하는 조항으로… 사회적인 갈등과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8월에는 결혼 조항을 수정하려는 미국장로교회(PCUSA)를 향하여 '동성애나 동성결혼은 거룩한 하나님의 뜻과 어긋나는 것으로 본다'는 우리 총회의 입장을 서한으로 보냈다.

지난 6월 12일에는 총회장 성명서로 '동성결혼의 합법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거듭해서 밝히는 총회의 입장은 다른 것이 아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결혼의 원칙을 믿고 이를 따르려는 것이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 살지만, 변하지 않는 진리를 깊이 묵상할 때이다.

변창배 목사
총회 사무총장 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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