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교회 함께 할 때…다음세대 신앙 '쑥쑥'

[ 교단 ] 경기노회, 연합 여름성경학교 '썸머바이블 비전탐험대' 열어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7년 08월 01일(화) 14:49
   

 【이천=최은숙 기자】그야말로 '신나는'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됐다. 웅성웅성, 와글와글. 오랜만에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찬 예배당이 '후끈후끈' 뜨겁기 까지 하다.

"거룩파워! 거룩비전! 홀리파팟!"

여름성경학교 주제를 힘껏 외치며, 지난 7월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이천 초원교회(최기철 목사 시무)에서 2017 경기노회 연합 여름성경학교 '썸머바이블 비전탐험대'가 열렸다.

사실 여름이면 늘 그렇듯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가 진행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같지만, 농촌의 작은 교회들에게는 또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이에 경기노회(노회장:이명식)는 지난해부터 노회 산하 농어촌교회를 대상으로 연합수련회를 후원하고 다음세대 양육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합 여름성경학교에는 경기노회 양일교회(최광우 목사)까지 후원에 동참해 더욱 풍성하고 알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천 초원교회를 비롯해 방축교회(이우덕 목사) 동탄영락교회(우인택 목사) 쌍지교회(정태준 목사) 신필교회(정병식 목사) 안성염광교회(김효곤 목사) 성리교회(정덕기 목사) 웅교장로교회(김선경 목사) 생명샘교회(이성찬 목사) 넘치리교회(강광희 목사) 평안명성교회(김재한 목사)까지 총 11개 교회 70여 명의 어린이들과 목회자, 교사들이 참여한 이번 여름성경학교는 총회 여름성경학교 교재를 중심으로 한 성경학습과 양일교회가 준비한 '코너학습' '찬양시간'과 어린이부흥회 물놀이 등으로 꾸며졌다.

경기노회 여름성경학교의 출발은 지난 2013년 수원서둔교회 정선태 목사와 안성염광교회 김효곤 목사의 친분으로 시작됐다. 평소 "농촌교회를 돕고 싶다"는 뜻을 자주 밝혀왔던 정선태 목사는 김효곤 목사에게 "돕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고 마침 교사 2명과 어린이 5명으로는 여름성경학교를 시도하기 어려웠던 김효곤 목사는 지원을 부탁했다.

김 목사는 "서둔교회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이 너무 좋아서, 같은 시찰회 교회들과도 나누고 싶었다"면서 시찰회 내 3~4개 교회와 연합해 한 해 더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했다. 이렇게 시작한 연합 여름성경학교는 지난해까지 10개 교회로 늘어났고 참여 인원도 100여 명이 넘었다.

무엇보다 올해는 참여교회가 사전모임을 갖고 교사강습회도 진행하며 자체적으로 연합 여름성경학교를 이끌었다. 김효곤 목사는 "몸은 편했는데, 왠지 구경꾼이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면서 이번 해부터 참여교회 목회자와 교사들이 각각의 역할을 부여받고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부터 경기노회 농선부가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방축교회와 자매결연 중인 양일교회까지 동참해 연합 성경학교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농촌의 작은교회 목회자들은 "사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한 아이 한 아이가 귀한데 여러가지 여건상 선뜻 여름성경학교를 시도하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연합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농촌교회가 포기보다는 협력하고 상생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효곤 목사도 "성경학교는 사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지 않으면 어렵다"면서 "교사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아서 율동을 배우기도 어렵다. 특히 총회 여름성경학교 교재는 농촌교회에서 활용하기에는 너무 어렵다"며 안타까워 했지만 "함께 하기에 가능 한 것이다"고 연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초등학교 2학년 김시예 어린이(안성염광교회)는 "만들기 시간이 너무 좋았다"면서 "여름 성경학교가 끝나도 계속 율동하고 함께 한 시간을 떠올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사로 참여한 이선영 청년(방축교회)은 "워낙 작은교회라서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여름성경학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면서 "성경학교를 마치고 교회에 가면 아이들과 더 친근해진 느낌을 받게 된다. 연합 성경학교가 계속 되어서 더 많은 어린이들이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기철 목사는 "함께 하니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서 "무엇보다 연합하는 교회가 지속적인 모임을 갖고 기도하며 준비했고, 보조자로서의 역할이 아닌 주체가 된 만큼 큰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최 목사는 "경기노회 내 300여 개 교회 중 70여 개 교회가 농어촌교회인데, 이 중 단 한 곳의 교회도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여름성경학교를 포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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