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회의, 디지털 옷 입는다

[ 교단 ] 교계 최초 첫 화상회의, 시간ㆍ비용 절감 예상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7월 31일(월) 14:25
▲ 31일 첫 화상회의가 열린 모습. 이날 열린 커뮤니케이션위원회 회의는 해남, 청주, 울산, 구리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6명의 위원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총회 커뮤니케이션위 101회기 6차 회의 화상회의로 개최
최기학 부총회장 "회의문화에 새로운 지평 열었다" 평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이성희)의 회의 문화가 역사상 처음으로 '디지털'의 옷을 입는다. 이번에 총회에 도입된 화상회의는 교계 최초이며, 회의에 참여하는 위원들의 시간과 비용에 있어 획기적인 절감이 예상돼 한국교회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는 평가다.

화상으로 진행된 첫 회의는 시스템 도입의 주무를 맡은 총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위원장:곽충환)의 101회기 6차 회의로, 31일 백주년기념관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직접 참석한 임원 3인과 전남 해남, 충북 청주, 경남 울산 등지서 화상으로 참여한 6인의 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에 구축한 화상회의 시스템은 20인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다자간 화상 시스템으로, 총회본부에 구축된 화상회의실(이동식)을 통해 각 지역에 떨어져 있는 위원들이 화상회의 전용프로그램(앱)을 통해 회의에 참여하게 되는 방식이다.

일반PC나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으로도 접속이 가능하며, 총대들에게 필요한 것은 얼굴을 비출 수 있는 '카메라(웹캠)' 및 말소리를 전달할 '마이크', 논의되는 내용을 들을 '스피커' 등이다. 요즘 나오는 일체형 PC나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은 웹캠과 스피커, 마이크 등이 내장돼 있으니 별도의 시스템을 갖출 필요는 없다.

위원장 곽충환 목사(나눔의교회)는 "총회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을 통해 총회 회의 문화가 선진화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총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부총회장 최기학 목사(상현교회)도 참석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게 될 화상회의가 회의문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단의 진일보한 궤적을 이끈 커뮤니케이션 위원들이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 엄주성 목사(오창교회)는 "화상회의에 대해 처음에 회의적이었는데, 직접 참여해보니 화질도, 음질도 너무 좋았다"면서, "총회적으로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으며, 김대용 목사(해남중앙교회)는 "서울에서 열리는 회의에 가려면 하루가 걸렸는데,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하니 시간절약이 되서 너무 좋다"고 평가했다.

실무를 맡은 총회 전산홍보팀은 "화상회의 시스템은 회의용 뿐 아니라 100명 이하의 인원을 대상으로 실시간 온라인 교육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다방면의 활용에 기대를 걸었다.

100회기에 지출된 순수회의비가 4억 7500만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화상회의가 확대될 경우 여비 등을 경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회 안에서 화상회의가 원활히 진행되려면 회의법 보완이 필요하다. 위원회는 현재 '화상회의는 원칙적으로 가능하며 회의규칙을 개정하는 것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규칙부의 해석 통보를 받은 상태이며, 오는 9월 열리는 제102회 총회에서 회의법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한편 이날 커뮤니케이션 위원회는 위원회 존속 청원과 함께 총회 화상회의 활성화를 위해 각 부 위원회(특별위원회 포함)의 임원회 및 회의를 한 회기 동안 2회 이상 화상회의로 진행할 것을 청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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