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육 개혁, 다시 점검한다 (7)7개신학대학교 교육과정

[ 특집 ] "교육, 정체성과 현장성 갖춰야"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7년 07월 21일(금) 08:27

오늘날 한국교회 위기는 교인 개인의 문제 또는 교회의 문제일 수 있지만 그 일차적인 책임은 목회자가 질 수밖에 없다. 목회자가 곧 한국교회 지도자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문제는 곧 목회자를 선발하고 양성하는 신학교 역시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신학교는 목회자 후보생들이 목회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답을 갖도록 철저한 교육 훈련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목회자 양성은 총회가 맡고 있지만 목회자후보생 교육과 훈련은 총회가 신학대학원에 위탁 운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산하 7개 직영 신학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를 비롯한 호남신학대학교와 한일장신대학교 영남신학대학교 대전신학대학교 부산장신대학교 서울장신대학교 등 7개 신학대학교이다.

총회에선 교단의 정체성을 갖고 목회자로 훈련받기 위한 최소한의 신학대학원 공통개설 과목을 개설해 놓았다. 지난 2008년 제93회 총회에서 결의된 신학대학원 공통개설 과목은 7개 신학대학원에서 반드시 운영해야할 과목이다. 여기에 선수과목으로 히브리어(4학점)와 헬라어(4학점)는 필수이지만 총학점에는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원 홈페이지 자료를 살펴본 결과, 신학대학원 공통개설 과목은 공통필수과목으로 구약(구약학개론, 구약석의 방법론)과 신약(신약학개론, 신약석의 방법론), 조직신학개론(조직신학개론, 현대신학개론 신론 기독론 성령론 교회론과 종말론 등 5과목 중 택일), 역사신학(한국교회사, 세계교회사), 기독교윤리학(기독교윤리학개론), 실천신학(설교학개론, 예배학개론, 목회상담학개론), 목회실습(목회실습1, 2, 3, 교회 밖 현장실습, 목회실습 4, 목회실습 5), 기독교교육(기독교교육학), 일반학(논문작성법), 교회음악, 경건실천(6학기) 등이다.

이외에 신학대학원 공통개설 과목 중에서 선택과목으로는 구약(구약신학, 구약성경공부)을 비롯해 신약(신약신학, 신약성경공부)과 역사신학(종교개혁사, 교리사), 선교학(교회일치운동, 전도의 실제), 기독교교육(교육신학, 기독교교수방법론), 기독교사회복지학, 교회음악 등의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원에서 총회가 지정하는 필수학점 이수 자료를 보면, 대전신대 48학점(졸업학점 93학점)을 비롯해 부산장신대 66학점(졸업학점 90학점)과 서울장신대 53학점(졸업학점 95학점), 영남신대 51학점(졸업학점 90학점), 장신대 51학점(졸업학점 84학점), 한일장신대 45학점(졸업학점 90학점), 호남신대 49학점(졸업학점 100학점) 등이다.

총회가 지정한 공통필수 과목 중 기독교윤리학의 경우, 서울장신대와 한일장신대가 필수과목으로 배정돼 있지 않고 교회음악 과목 경우엔 장신대와 호남신대만 필수과목에 포함하고 있다. 또한 역사신학 영역 개설과목의 경우엔 한일장신대와 호남신대가 한국교회사 과목이 필수과목으로 배정하지 않고 않다. 기독교교육 영역 개설과목의 경우엔 서울장신대가 공통필수 과목으로 배정하지 않고 있다.

신학대학교 별로 독자적인 개설 과목도 눈길을 끈다. 부산장신대는 교회지도자교육과 영성훈련1, 2, 생명목회1, 2 과목을 개설하고 있으며 영남신대는 영성훈련1, 2, 인성교육1~5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장신대는 신학입문 신학생활1~4 경건훈련1, 2 등의 과목을 개설하고 있으며, 호남신대는 영성학 영성훈련 신학생활1~2 등의 과목을 운영하는 등 신학대학원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과목들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현재 총회 산하 7개 직영 신학대학원의 교육과정은 목사후보생을 훈련하고 교육하는데 맞춰져 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소명을 갖고 목회자로서 자격을 갖추기 위한 기본적인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신학대학원 개설 과목은 시대적인 요청에 따라 계속 개정될 수밖에 없다. 특히 목회자의 인성이 강조되고 목회 현장과의 연계된 교육과정이 요청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러한 요청을 교육과정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향후 총회 직영 신학대학원 교육과정은 크게 세 가지에 초점을 두고 개설돼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우선, 교단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대학원인만큼, 교과과정에 교단의 정체성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신학은 교회를 위한 학문이라는 의미에서 목회현장과 연계된 교육과정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목회실습 과목을 통해 다양한 목회현장과 만남을 갖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짚어볼 수 있는 내용이다.

이와함께 현재 총회 차원에서 신학교 개혁 방안을 연구하는 과정이지만 7개 신학대학원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교육과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개 신학대학원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공통필수과목을 최소화하고 신학대학원 별로 특성에 맞춘 선택과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신학대학원에 재량권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목회자 양성 기관인 신학대학원은 이론과 함께 실천을 배우고 훈련하는 과정이 요청된다. 특히 목회자를 양성하고 교회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측면에서 이론신학도 중요하지만 목회를 위한 과정에 더욱 치중해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특별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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