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한결같은 지원으로 이룬 성경번역 '감격'

[ 교계 ] 영락교회 이철신 목사, 루카이족 손에 들린 성경 보며 활짝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7월 17일(월) 14:55
▲ 루카이어성경출판감사예배에서 루카이노회장 드를사 목사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는 영락교회 이철신 목사.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동역해 이룬 루카이어 성경 번역이 드디어 결실을 맺어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30년에 가까운 세월을 한결같이 지원해 온 영락교회 이철신 목사는 이번에 신구약 번역이 완료돼 루카이족 손에 들린 성경을 보며 활짝 웃었다.

이철신 목사는 "선교사역에 있어 건물 짓는 것을 후원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건물을 잘 지어도 나중에 재산권 분쟁 등 어려움이 많다"면서, "성경 번역은 선교지에 건물을 짓는 것보다 중요하다. 다른 선교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하고, 30년 동안 한결같이 루카이족을 지원할 수 있었던 이유로 고 한덕성 선교사와 부인 김정애 여사의 헌신을 꼽았다.

한덕성 선교사는 영락교회 파송으로 가오슝한국교회를 시무하게 되면서 지역의 산지족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모어(母語)성경을 통해 민족 정체성을 세우고 후손들에게 전통문화를 전수하게 하기 위해 성경번역 작업에 열정을 쏟았다.

사실 영락교회는 16년 전인 2001년 신약 출판 감사예배를 드릴 때만 해도 '신약만 가지고 신앙생활 했으면'하는 생각을 했었다. 신약을 번역하는 데도 10년이 넘게 걸렸고, 분량이 더 많은 구약의 번역기간 동안을 교회가 지속적으로 지원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퇴 후에도 사명감을 가지고 루카이족 성경을 위해 애쓰는 한덕성 선교사의 모습을 보고 영락교회도 사명감을 가지고 지원을 지속하게 됐다.

"한 선교사는 이것 저것 재는 분이 아니었다. 우직하게 하나밖에 모르는 분이었다"고 회고하는 이 목사는 "당시 여러가지 교회의 활동은 김정애 사모님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이것저것 다 하셨다. 그러한 동역이 있었기에 한 목사님이 지치지 않고, 끈기있게 성경번역 사역을 지속할 수 있었고 오늘날 결실을 맺게 된 것 같다"고 감격해 하면서, "이제는 루카이족이 자신들의 언어로 쓰인 성경을 가지고 더욱 성숙한 신앙생활을 하게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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