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회 총회 여성총대 고작 17명

[ 교단 ]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7년 07월 07일(금) 10:51

제102회 총회 총대 중 여성 총대의 숫자가 집계됐다. 집계결과 지난 101회기 총회 여성 총대수인 24명에 훨씬 못 미치는 17명에 그쳤다. 67개 노회 중 15개 노회만이, 여 목사 4명, 여 장로 13명을 총회 총대 명단에 올렸다.

지난 춘계노회에서 여 목사 1명, 여 장로 1명을 반드시 파송하겠다는 평북노회의 결의도 이번 노회에서 실행되지 못했다. 여성 총대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제101회 총회로 여 목사 11명, 여 장로 13명 등 총 24명의 여성이 총대로 총회에 참여했다. 이는 전체 총대 1500명 중 1.6%의 비율에 그친 수치다.

역대 여성총대수를 살펴보면 1997년 제82회 총회 때 여 장로 3명이 총대로 참여하기 시작해 2005년까지 줄곧 한 자리 수를 기록하다가 2006년 제91회 총회 때 최초로 한자릿수를 벗어나 10명을 기록했다. 이후 2011년에 또 한번 한자릿수로 내려갔지만 대부분 10명 안팎의 숫자로 여성총대수는 2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101회기 추계정기노회 때는 2개 노회에서 여성노회장이 선출되는 일도 있었다. 경안노회 이상출 목사(위동교회)와 서울강남노회 김예식 목사(예심교회)가 본교단 역사에서 최초로 여성 노회장으로 선출되어 여성 목회자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기도했다. 그러나 교회 여성들에게 총회의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는 분석이다.
총회 여성위원회는 102회기 총회 청원건으로 모든 노회가 여성총대 1인 이상을 총회 총대로 파송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최소한 67개 노회를 대표하는 단 한명의 여성이라도 총대로 파송해달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지난 총회와 같이 "좀 더 기다리라"는 냉담한 반응이 반복돼 이마저도 통과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이미 여성총대 할당제를 도입했고,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도 여성 총대 15%, 50세 이하 젊은 총대 15% 할당제가 통과돼 총회에서 여성과 젊은층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본교단 총회가 지금처럼 여성을 배제한 총대들로만 구성될 때, 교회는 더 이상 다양성, 새로운 변화, 개혁의 의지가 반영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성인재 고용과 인재 육성이란 세상의 바람이 총회의 냉담한 분위기와 대조되어 교회 여성들이 더욱 위축되어 보인다. 다양성과 유연성을 갖춘 총회가 한국교회를 바른 길로 개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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