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통계로 본 인구주택총조사

[ <연중기획>비종교인, 그 절반에 대한 관심 ] 각박한 현실, 대체종교 확대, 정체성 약화가 비종교인 증가 원인

조성돈 교수
2017년 07월 05일(수) 14:06
   
 

조성돈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인구 감소, 우리는 괜찮은가?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는 10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 이에 교회에서 많은 주목을 보냈었다. 물론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조사의 허점도 보이고 이단이나 불출석교인의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관련된 분석은 여러 곳에서 다루어졌으니 여기서는 이 조사에서 눈여겨 보아야할 또 다른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것은 종교인구의 감소이다.

종교인구 조사는 10년에 한 번씩 이루어지는데 2005년도 조사를 보면 그 전 10년 동안 종교인구가 증가했다. 즉 50.4%에서 52.9%로 국민들의 2.5% 수준이지만 절대숫자로 보면 이것도 약 100만 명 이상이 되기 때문에 눈여겨 볼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후 2015년에는 43.9%로 갑자기 9% 정도가 빠져버렸다. 이는 약 500만 명 수준이기 때문에 급격한 감소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이유라면 무엇보다 삶의 버거움이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닐까 싶다. 연령별로 증감을 보면 40대가 13.3% 줄어들어서 가장 높고, 이후 20대와 10대에서 많이 줄어 들었다. 물론 30대와 50대에서 줄어든 비율이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할 수는 없다. 

결국 1995년 이후 중간에 주5일제의 도입 등으로 삶의 여유가 생긴 사람들이 종교를 찾았다가 종교에서 해답을 찾지 못하자 빠져 나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종교를 여가로 이해하는 입장에서 찾은 사람들이 삶이 각박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가와 같은 부분을 줄이며 종교 조차도 벗어난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다. 

사회활동 참여인구 조사에서도 보면 종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벗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마음의 평안과 같은 종교에서 기대하는 바들을 대체종교에서 찾으며 굳이 종교단체가 아니어도 삶의 위로와 의미를 찾는데 어려움이 없어서도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종교인구가 줄어든 것은 결국 불교의 급격한 쇠락과 함께 천주교의 감소세가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개신교와 비교할 때 이 두 종교는 교인들의 정체성이 약했다고 할 수 있다. 자녀들에게 신앙의 전수가 약한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종교인구가 줄어든 부분을 보면 이제 한국사회에서 종교가 설 자리가 많이 줄어들었고,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이미 '종교없음'이라는 책에서 미국의 사례로 충분히 설명된 부분인데 이제 한국사회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종교적 정체성이 약한 종교에서 먼저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개신교의 경우는 가정 중심의 종교생활이 영향을 끼쳐서 전체적으로 유지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종교에 비해서 개신교는 젊은 층이 부모와의 종교일치성에 있어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유지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 10년은 버텼지만 앞으로 10년도 과연 버틸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교회학교에 아이들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이 때에 결국 다음 수순은 개신교의 감소로 이어지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교인구의 감소는 결국 사회가 비종교화되어 가는 것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앞으로 개신교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른 대비를 하지 못한다면 순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에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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