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비종교인이 증가한다

[ <연중기획>비종교인, 그 절반에 대한 관심 ] 비종교인 56.1% …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자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7년 07월 05일(수) 14:01
   

통계청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인구주택조사 가운데 종교 부문에 대한 내용을 보고 각 종교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종교인구의 부동의 1위를 유지해 온 불교와 2위에 머물러 있던 기독교(개신교)의 순위가 뒤바뀌었을 뿐만 아니다 전체 종교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현재 과거 20%대 중반을 유지해 오던 불교 인구가 15.5%로 줄어든 반면, 기독교는 10년 전에 18.2%에서 소폭 증가한 19.7%로 조사됐다. 가톨릭은 7.9%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를 보고 각 종교 단체들은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기독교는 우리나라의 제1 종교가 되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지속되지 못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에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05년에 종교인구가 52.9%로 절반을 넘었지만 10년 만에 9.0%p가 감소한 43.9%에 그쳤다. 즉 비종교인구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을 넘어 56.1%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결국 현대인들이 종교에 대한 무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반증하는 내용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기독교 인구가 소폭 증가했다는 점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현대인들의 종교에 대한 무관심은 머지않아 기독교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역사 속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시대에 따라 종교가 국가가 되기도 했으며, 기독교 선진국인 유럽은 기독교가 국교로 자리잡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왕족에 따라 불교와 유교가 국가의 종교로 잡리잡기도 했다. 지금도 국가에 따라 특정 종교를 국교로 인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속에 종교가 깊숙이 개입되면서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왔으며, 사람들은 이 종교를 통해 위안을 받아 왔다. 우리나라는 군대에서 1인 1종교 활동을 통해 정신무장을 하도록 한 때가 있었다. 종교가 정신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 문명의 발달과 감성보다는 이성적 판단이 사람들에게 더 크게 작용하면서 종교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우리나라 젊은 층에 깊게 파고들면서 종교 인구가 감소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군다나 종교가 그 역할을 잘 못함으로써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찾아 볼 수 있다. 연령대별 종교인구를 보면 50대 이상은 절반이상이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에 40대 연령까지는 종교인구가 50%대 이하로 떨어진다. 특히 30대 이하에서는 10명 중 6명 이상이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지난 10년 동안 비종교인은 40대와 20대 10대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관심있게 봐야 할 변화이다. 이같은 추세로 볼 때 젊은층에서 종교인구는 더욱더 뚜렷한 감소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 왜 비종교인구의 증가에 주목을 해야 할까? 우선은 비종교인의 증가는 특정 종교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기독교도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비종교인의 증가는 단순하게 인구 형태의 변화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정신세계가 황폐해져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인간과 현상으로 인해 나타날 문제점도 크다는 점이다. 교회적 입장에서 생각할 때 교인수의 감소로 이어져 교회가 점점더 축소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종교인구의 감소는 우리 사회의 지각 변동까지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한국교회는 종교인구 감소 현상을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전도의 대상이 많아졌다는 것이며, 교회의 역할에 따라 또 다시 부흥기를 맞을 희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가 썩어들어가는 환부를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 교회의 모습을 회복한다면 종교인구 감소현상을 보이는 오늘의 상황은 기회가 될 것이다. 

본보는 종교인구의 감소현상은 교회의 위기임과 동시에, 우리 사회에도 악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러한 상황을 두고만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따라서 종교인구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교회적 관심과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2017년 연중기획 두 번째로 기획한 '비종교인, 그 절반에 대한 관심'을 통해 마이너스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기를 모색할 예정이다.  /특별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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