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목회 계획/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가 진행되는 '정말' 중요한 달

[ 목회·신학 ] 여름행사에 집중하고, 가을 목회 밑그림 그릴 때

김운성 목사
2017년 07월 04일(화) 11:54

8월은 1년 중 가장 더운 달이다. 게다가 휴가철이어서 흐트러지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가 이어서 진행되는 달이고 보면 정말 중요하기도 하다. 8월의 목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1.여름교육행사에 올인하자.
이미 5월, 6월부터 준비하던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가 7월 중에 많이 진행된다. 그러나 교회에 따라서는 아직 한창 진행 중이기도 하다. 대개의 교회가 8월 중순이 되어야 청년부서, 혹은 전교인 수련회까지 마무리되는 것을 본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8월에도 교회학교 여름교육행사에 집중해야 한다.

꾸준히 교우들을 독려하여 자녀들의 참여율을 높이라. 이미 성경학교와 수련회가 끝난 부서는 오후찬양예배 시간에 어린이나 학생들이 직접 출연하거나 혹은 동영상을 통해 보고를 하도록 한다.

그러면서 남아 있는 교육행사를 홍보한다면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목회자는 모든 여름교육행사를 참관하도록 하라.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함께 할 수는 없으므로 시작할 때, 혹은 중간에 한두 번 방문하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다. 담임 교역자의 교회학교에 대한 관심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교사들은 물론이요, 교인들 모두에게 도전이 될 것이다.

2.휴가철답게 목회하자.
벌써 7월이 되면 직장인들은 휴가 계획으로 들썩인다. 교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모여 앉으면 심심치 않게 휴가 계획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 어렵다고 해도 예전보다는 생활수준이 많이 향상되다보니 며칠 기간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고, 주일을 포함시키는 경우도 많다.

이 때 소홀하기 쉬운 것이 예배이다. 목회자는 그리스도인의 건전한 휴가에 대해 설교하도록 하고 창조적 휴가를 즐기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휴가 기간 중이라 하더라도 절대로 예배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휴가지 근처의 교회에서 예배하고 주보를 가져오도록 하는 것도 좋다. 이때는 감시를 위해서가 아니라, "교우님들이 휴가지 근처에서 예배하고 주보를 가져다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주보만 보아도 목회에 참고할 부분이 많답니다"라고 말하자. 그렇게 해서라도 반드시 예배하도록 독려하라. 그리고 영적 긴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기도회 시간에는 더 뜨겁게 기도하고, 새벽기도 시간에 정성을 다하자. 새벽기도를 주일 예배처럼 준비해서 드리면 교회는 반드시 부흥된다는 말이 있다. 새벽기도라고 대충 모이지 말고, 최선을 다해 모이도록 하자. 목회자는 휴가라는 이름으로 풀린 긴장의 끈을 다양한 방법으로 다시 조이도록 해 주어야 한다.

3.휴가철에 조심할 것들
어떤 목회자들은 여름이 다가오면 교인들보다 더 휴가에 대한 기대로 들썩인다. 봄부터 휴가 계획을 세워 항공편을 예약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이들이 있다. 이건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목회자라고 해서 휴가를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목회자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푹 쉬어야 하고, 창조적으로 즐겨야 한다. 그러나 떠벌리지는 말자. 조용히, 내실 있게 휴가를 즐겨야 한다. 아직 여름성경학교 등이 한창 진행 중인데, 목회자가 휴가 이야기만 자주 늘어놓는다면 교우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다. 휴가 기간은 주보에 게재하여 알리되, 조용히 다녀오도록 하자.

그리고 가급적 여름성경학교 등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교회를 비우지는 말자. 모든 행사가 끝난 후에 휴가를 가지는 게 옳다. 부교역자들부터 휴가를 떠나도록 배려하자. 그리고 교회 형편에 따라 휴가를 여름철에 집중시키지 말고, 분산시키는 것도 좋다. 교역자들이 원하는 대로 휴가 기간의 절반 정도는 다른 기간에 사용하도록 하자. 그리고 절대로 휴가 기간에 교역자가 모두 공석이 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늘 비상 연락이 되어야 하고, 교회를 지키는 교역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4.다음 목회의 밑그림을 그리자.
8월이 되었지만, 아직 한 해의 절반만 지난 느낌이다. 그 이유는 과거 학창 시절에 2학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절반만 지난 느낌이 강했었는데, 지금까지도 그 느낌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그러나 실제로는 8월은 한 해의 2/3가 지나가는 시점이다. 8월이 지나고 나면 네 달 밖에 남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때는 다음 목회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휴가를 이용해서 목회 전반을 조용히 반추하기 좋은 때가 아닌가?

1) 가을 목회 준비
가을 목회의 밑그림은 어떻게 그리면 좋을까? 9월은 교단 총회가 열리고, 10월엔 대부분의 노회가 열린다. 따라서 9월엔 교회에 관한 설교를 하고, 노회와 총회, 그리고 한국교회 전반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것도 좋다. 그러면서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의 사명에 대해서도 말해 주자.

요즘처럼 이동 신자가 많은 상황에서 한국교회 전체 상황과 자신의 교회의 소중함을 교육하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다. 또 이번 10월은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가 절정에 달하는 때이다. 루터가 95개 조항의 면죄부 반박문을 내건 것이 10월이 아닌가? 따라서 10월에는 종교개혁의 모토들을 따라 설교하는 것도 좋겠다. '오직 성경, 오직 은총, 오직 믿음, 오직 예수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시리즈 설교를 계획해 보자.

11월은 추수감사주일이 있으니, 감사라는 친숙하면서도 실제로는 낯선 주제를 가까이 하도록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자. 12월은 성탄과 한 해 마무리를 위한 달이 되어야 한다. 8월 한 달 동안 가을 목회를 준비하고 9월 초에 공개하도록 하자.

2) 새해 목회 밑그림
8월엔 2018년을 위한 밑그림도 그려야 한다. 왜냐하면 많은 교회들이 10월부터 새해를 위한 준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소위 정책당회가 시작되는 교회도 있다. 목회자는 그 모든 일에 주도권을 가져야 하고, 당연히 목회 계획을 선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철저한 밑그림을 그리라.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방법을 연구하자. 새해 가장 큰 목회 계획을 두어 가지 정하고,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일상적인 것에 대해서도 예산, 인적 자원, 조직과 제도 부분의 검토가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조직과 제도를 변경하고 재정과 섬길 사람들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그 밑그림이 8월에 그려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3) 얼음냉수 한 잔처럼 시원하게!
8월 말 즈음에 교우들에게 얼음냉수 한 컵을 대접하는 게 어떨까? 냉차를 만들어 대접하라는 말이 아니다. 모두가 즐기고 기뻐할 수 있는 특별 예배를 기획하여 8월 중 어느 주일에나 드리면 좋겠다. 마음껏 찬양할 수 있게 한다든가, 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좋겠다.

한 번쯤은 주일 저녁, 혹은 평일 저녁에 교회 내의 인적 자원, 혹은 밖의 자원을 동원하여, 주민들과 함께하는 미니 음악회를 열면 어떨까? 혹은 휴가비 절약 캠페인을 통해 사랑의 박스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교우들이 가정에 사랑의 박스를 비치하고 생필품을 정성껏 모아 종합선물세트처럼 준비하여 교회로 가져오게 하고, 교회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드리면 얼마나 좋을까? 음악회와 나눔 잔치를 하나로 연결해도 좋을 것이다. 무엇을 하든 지혜를 짜내자. 더위를 식힐 얼음냉수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부디 8월의 폭염에서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풍성한 목회자 결실이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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