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육

[ 기자수첩 ]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7월 03일(월) 18:16

우리나라에서는 수년째 북유럽 국가들의 교육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에서 가장 높은 성취를 기록한 핀란드의 공교육에 이어 행복지수 세계 1위인 덴마크의 대안교육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져 국내 교육기관들은 앞다퉈 그 나라의 교육가들을 초빙해 세미나를 열고, 직접 현장을 탐방하는 등 배움의 순례가 줄을 잇고 있다.

방송의 예능프로그램에서조차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수업들을 찾아나섰다. 오늘날 우리 공교육의 현실을 보게하는 또 다른 단면이다.

덴마크의 교육제도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공교육과 대안교육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육의 대안으로서의 '대안교육'이 아닌 교육 생태계 속에서 함께 가는 또 다른 교육으로 자리매김돼 있는 덴마크의 자유학교는 설립 주체의 사상과 신념을 전달할 자유가 보장된다. 인가를 받은 자유학교는 정부로부터 전체 예산의 73%(2016년 기준)를 지원받기도 한다.

설립주체로 '공립'과 '사립'을 가르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덴마크의 자유학교는 말 그대로 '사립'이다. 그 사립학교인 자유학교가 정부의 지원은 받지만 맘껏 종교교육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한 자유학교는 학생들의 수준을 공립학교 교육 수준에 이르게 해야 하지만, 교육방법을 선택할 자유는 보장돼 있다.

새정부는 수직화, 서열화 돼 있는 현 교육시스템을 수평화와 다양화로 전환하는 데 있어 '대안교육'을 하나의 가닥으로 삼은듯 하다. 국가 주도의 획일적 교육의 테두리를 벗어나 인성ㆍ창의성교육, 학생주도의 교육 등을 강조하는 대안교육을 교육의 한축으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러한 시기에 학교 밖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학교안에서 이뤄져야 할 대안적 교육들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세대가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미래 교육의 방향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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