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말테 박사 "한국교회, 루터시대 가톨릭과 10가지 공통점 있다"

[ 교계 ] 한목협 제19회 전국수련회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7년 06월 27일(화) 13:30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지난 20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19회 전국수련회를 열어 한국교회의 대내외적 현황 및 과제를 종교개혁적 관점에서 집중 조명했다.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 갈 길을 모색한다!'를 주제로 14개 교단에서 목회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련회에서는 한국교회 95개조 선언을 발표한 교단과 기관을 초청해 핵심내용 및 현황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이날 수련회에서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에서 바라본 한국교회'를 주제로 기조발제 한 이말테 박사(루터대학교)는 "종교개혁이란 성서이해로부터 시작된 교회의 위계질서 비판과 교회개혁으로써 시작되었지만 사회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그래서 'Reformation'을 '종교개혁'으로 번역한 것보다는 교회와 사회를 변혁한 '큰 개혁' 혹은 '대개혁'으로 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박사는 한국 개신교회와 루터 시대 가톨릭과의 공통점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 안에 △율법주의적 예배 이해 △하나님의 은혜나 복을 얻기 위해 재물로 하나님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선행을 통하여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교회의 지옥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악용 △교회의 교권주의 △성직매매 △많은 목사들의 지나친 돈에 대한 관심과 잘못된 돈 사용 △많은 목사들이 교회를 개인적 소유로 착각하는 것 △많은 목사들의 도덕적, 성적 타락 △많은 목사들의 낮은 신학적 수준을 등을 꼽으며,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에서 한국교회를 바라볼 때 한국교회는 중세 가톨릭과 너무도 비슷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 박사는 "한국 개신교가 루터 시대의 가톨릭 교회와 비슷하다면 둘째 종교개혁이 아니라 첫째 종교개혁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라고 언급하면서 "현재 한국교회의 위기가 이미지 위기로도 볼 수 있지만 주로 교회의 본질의 상실 위기”라고 지적했다. 결국 한국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되찾으려는 노력과 목회자들의 신학적 수준 향상을 위한 교육 개혁, 기독교윤리 회복을 개혁의 주요 과제로 제시한 셈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논찬한 강명국 목사(늘사랑교회)는 "한국교회가 가진 전통 및 역사성에 대한 구체적인 고찰, 한국교회의 전통과 신앙 행위의 부정적인 영향뿐 아니라 선기능에 대한 다각화된 고려, 종교개혁에 대한 평신도들의 생각과 의식에 대한 언급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지만,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실천적 개혁의 방향성에 관해 훌륭한 제안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박은태 목사(등마루교회)는 "루터 한 사람의 중요한 개혁의 의지가 종교개혁으로 이어졌듯이 특별히 개신교 교회의 목회자 한 사람의 개혁의 의지가 참으로 중요함을 절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수련회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 본부장 정해우 목사(명륜중앙교회)가 '예장통합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선언문'의 핵심주제를 발제하며 한국교회의 개혁과 거룩성 회복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한목협은 이날 수련회 중 제11차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회장에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 상임총무에 안기성 목사(장함교회)를 선출하는 등 임원단을 구성했다.

또한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하나되어 민족을 구원하며 평화통일을 위해 섬기는 공동체가 되도록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진정으로 회개하고 신학적, 신앙적, 윤리적으로 새로워지도록 △한목협이 한국교회 일치와 갱신, 그리고 우리 사회를 온전히 섬기는 역사적 사명을 더욱 힘있게 감당하도록 등을 주제로 마음을 모아 합심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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