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공보 기획> (재)남선교회 장학회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7년 06월 26일(월) 11:49
▲ (재)남선교회 장학회 이사장 이영목 장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난 14년간 장학금을 지원해온 평신도단체가 있다. 개인의 사생활 존중 차원에서 '보여주기식 전달' 없이 조용히 장학금을 지급하고 모범적인 지도자로 성장하기를 계속 기도해주고 있다.

재단법인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장학회(이사장:이영목)가 지난 14년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신학생 9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매년 초에 남선교회 69개 지연합회에서 추천을 받은 총회 산하 신학대학교 학부생 가운데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원래 고등학생과 신학대학원생도 대상이었지만 최근부터는 신학대 학부생에게 집중하고 있다. 학부생이 등록금 대비 장학금을 받을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장학회는 신학생에게 1년에 2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재)남선교회 장학회에 누적된 장학기금은 약 6억2000만원이다. 설립 당시보다 기금 규모가 2배 늘었다.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장학금 지급 누계는 179명의 학생에게 약 3억3200만원이다.

장학회는 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을 지낸 김장원 장로(송죽교회 원로)의 제안으로 2002년 발기인 총회를 거쳐 이듬해 공식 재단법인으로 출발했다.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예비 목회자들이 돈 걱정 없이 신학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였다.

현재 이사회는 이사 13명, 감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다 남선교회 임원을 지낸 43명이 장학위원으로 있다.

▲ 장학생 선발 건을 논의하고 있는 (재)남선교회 장학회 이사회. 지난 14년간 179명의 학생에게 약 3억32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이사장 이영목 장로(예사랑교회 원로)는 "어느 언론보도에서 보니, 대학신입생의 1년 내 휴학률이 30%에 가깝다는 통계와 원인분석으로 학자금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해 놀랐다"며 "이런 상황에서 남선교회 장학회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혜택이 돌아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장학회는 모아놓은 기금의 이자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기금은 이사들의 계속적인 아낌없는 출연, 그리고 개인과 남선교회 지연합회 후원 등으로 조성되고 있다. 특히 이사들은 고령의 나이에 자신들의 노후재원을 미래세대를 위해 기꺼이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장학회의 기도제목은 장학기금을 늘려 안정적인 체제를 갖추고 지금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현재 약 6억2000만원의 장학기금을 10억원 정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래서 이사회는 남선교회 69개 지연합회를 돌며 장학사업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사실 지연합회 회원 자녀들이 장학혜택을 돌아가며 받고 있어 지연합회의 동참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3개 연합회만 소정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목 장로는 "장학금 지급이 기금을 맡겨놓은 은행 이자로 충당하기 때문에 요즘 금리가 낮아 애로사항이 있다"는 고민을 털어놓으며, "남선교회 69개 지연합회에서 각각 50만원 정도만 장학기금으로 예산배정을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 신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는 이사장 이영목 장로(사진 우). (재)남선교회 장학회는 더 많은 신학생들에게 장학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기금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장학회는 장학사업을 함께 할 개인이나 교회를 찾고 있다. 소규모로 장학금을 주고 싶은데, 방법이나 절차를 몰라 망설였다면 (재)남선교회 장학회를 활용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개인은 기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교회는 장학금으로 기탁한 금액의 이자부분에 대해 장학회로부터 환원받을 수 있다.

(재)장학회는 장학금 지급에 있어 별도의 전달식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 남선교회 지연합회 요청으로 딱 한번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학생들 배려 차원에서 멀리 오고가는 수고를 덜어주고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한 방안이다.

이러한 배려와 십수년간 수백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도 개인적으로 감사의 표시를 한 이들은 없다. 그래도 장학회 이사회는 "잘 사용하기만하면 감사할 뿐이다. 목회자로 반듯하게 서 나눔과 베품의 목회를 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영목 장로는 "(재)남선교회 장학회는 지금 땅을 개간해 씨를 뿌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열매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를 통해 다음세대에서 열매가 맺어진다면 감사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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