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기도의 달 '6월'

[ 논단 ]

김순미 장로
2017년 06월 14일(수) 14:50

김순미 장로
총회 여성위원장ㆍ전 총회서기

이 땅에 한국이란 이름이 태어난지 꼭 120년이 됐다. 1897년 고종이 처음으로 '대한제국'이란 이름을 공표하고, 왕조에서 근대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헌법을 정비, 국기와 국가를 제정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된 것은 광복 이후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부터였으니 내년 광복절이 되면 '대한민국'이 태어난지 70주년이 된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 그 이름만 들어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휘날리는 태극기만 보아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나라 없는 설움에서 벗어나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조국을 주신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드린다. 
유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들의 충렬을 기리는 현충일이 있는 달이다. 북한의 침략으로 시작된 동족상잔의 비극, 아까운 98만 7000명에 달하는 국군장병들의 목숨을 앗아간 6ㆍ25가 일어난 달이다. 2020년이 되면 6ㆍ25전쟁 발발 70년이 된다. 뿐만 아니라, 제2연평해전에서 대한의 아들들이 우리 바다를 지키다 피흘린 달도 6월이다. 그 어느 때인들 나라를 위해 기도하지 않으리요마는, 6월은 다시 한번 나라사랑의 마음을 다지며 숙연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게 된다.

우리 믿음의 선진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산과 저 골짜기에서, 예배당에서 골방에서 나라를 살려 달라는 간절한 구국의 기도를 드렸다. 기독교가 이 땅에 전해진지 130여 년, 우리의 선진들은 구국의 기도 없이는 하룻밤도 편히 잘 수가 없었다. 오늘도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고 함석헌 선생은 '뜻으로 본 한국 역사' 서문을 눈물로 이렇게 쓰고 있다.

'쓰다 말고 붓을 놓고 눈물을 닦지 않으면 안 되는 역사, 눈물을 닦으면서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역사, 셰익스피어를 못 읽고, 괴테를 몰라도 이 역사는 알아야 한다. 수천년을 두고 매 맞고 짓밟히고 조롱받고 속임 당하는 이 백성을 생각하면 눈물 없이 넘어갈 수가 없다.'

모든 애국자가 다 그리스도인은 아니지만 모든 그리스도인은 다 애국자이다. 기독교엔 국경이 없지만, 그리스도인에겐 조국이 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애국은 신앙심의 한 부분일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우리의 오천년 역사 가운데 가장 암울했던 때에 이 땅을 찾아 오셨다. 세계 정세 가운데, 강대국 사이에서 가장 우매하고 미약했던 우리에게 하나님은  당신의 종들을 이 나라에 보내 복음을 전해주셨다. 고 백낙준 박사의 말처럼 그것은 이 나라 이 백성을 당신의 나라 당신의 백성으로 삼아 마지막 때에 제사장 나라로 쓰시기 위함이었다.

일제강점기, 나라를 빼앗기고 언어와 이름마저 빼앗겨 절망하며 좌절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이 백성의 빛이 되셨다. 기독교는 이 나라 이 백성의 희망이 됐다. 조국의 독립과 해방에 불을 지핀 1919년 3ㆍ1 독립만세운동 지도자 33인 중 16명이 남강 이승훈 선생을 비롯한 그리스도인 지도자였다. 또한 3ㆍ1운동의 도화선이 된 2ㆍ8독립선언문을 목숨을 걸고 국내에 들여온 김마리아 선생의 맹활약도 있었다. 우리 교단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회장으로도 섬겼던 김마리아 선생은, 일제의 혹독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신사참배 거부와 항일운동을 굽히지 않았던 훌륭한 신앙인이요, 여성 지도자요, 독립 운동가였다. 그 당시 우리나라 인구는 1900만 명, 당시 그리스도인은 20만 명으로 단 1.3%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1.3%의 그리스도인이 민족의 희망과 등불이 됐다.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기독교가 민족 제1종교가 됐다. 이것은 한국사회가 기독교에 다시 기대를 걸게 되었다는 말이며, 국가를 위한 중요한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말이다. 2년 후, 2019년이 오면 3ㆍ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게 된다. 한국교회가 민족의 희망으로 다시 일어나야 할 때이다. 우리 믿음의 선조들처럼 구국의 기도로 나라를 살려내고 한국교회 부흥의 횃불을 더욱 높이 들어야 할 때이다.

사상 초유 대통령이 없는 대통령 선거를 치루고, 새 대통령이 세워지고, 새 정부가 출범됐다. 앞으로 새 정부와 국민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태산처럼 산적 돼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는 북한의 핵문제, 미국과 FTA 재협상 문제, 한일간 위안부 재협상 문제 등… 비단 외교적 문제뿐 아니라 국내에도 경제적 위기, 저출산 고령화 문제, 청년 취업문제, 다음세대 미래의 문제, 갈라질 때로 갈라진 민심과 세대간 이념간의 갈등 등 우리는 전방위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기도는 애국이다. 분명한 통찰과 역사의식을 가지고 더욱 기도에 힘써야 한다. 6월은 구국기도의 달이다. 나라를 위한 구국의 기도가 우리 입에서 터져 나와야 한다. 조국의 위기 앞에 우시며 기도하셨던 예수님처럼, 동족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기도하셨던 모세와 사도 바울처럼 우리도 간절한 구국의 기도를 드려야 할 때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