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목회 계획/2017년도 반환점 … 지난 시간 돌아보고 다가오는 여섯 달 위해 기도

[ 연재 ]

김운성 목사
2017년 06월 07일(수) 09:39

7월은 목회적으로 볼 때 매우 의미가 깊은 달인 동시에, 가장 힘든 달이기도 하다. '의미가 깊다'는 것은 7월이 하반기를 시작하는 달인데다가 다양한 교육 행사가 집중되기 때문이며, '힘들다'는 것은 집중하기 힘든 폭염과 함께 휴가철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런 양면성 때문에 7월은 많은 열매가 있을 수도 있고 많이 흐트러질 수도 있는 달이라 하겠다.

1.은혜의 피서를 떠나자
5월만 되어도 예배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을 느끼는 것은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예배 집중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더위 때문이다. 시설이 잘 갖추어진 교회라 해도 에어컨 소음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게다가 좀 더 시원한 냉방을 원하는 사람과 춥다고 느끼는 교인들 사이의 갈등도 있다. 모두 신경이 곤두섰다는 말이겠다. 또 어떤 이들은 예배 중에 부채질을 한다. 옷차림도 소홀하기 쉽다. 이러한 단점이 있지만, 7월의 가장 큰 장점은 방학과 휴가철로 시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방학과 휴가는 교인들을 흐트러지게 만들 수도 있지만, 준비만 잘 하면 오히려 더 심화된 신앙 교육을 할 수 있는 호기이기도 하다.

1) 다양한 훈련 코스를 개발하자.
교인들로 하여금 들로 산으로 가는 식상한 휴가보다 값어치 있는 휴가를 즐기도록 유도하자. 이젠 교인들도 바캉스나 여행이 매우 피곤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들떠서 가보지만, 피로만 쌓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교회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집중 훈련 코스를 개발하면 어떨까? 보통 교회들의 제자 훈련은 1년 혹은 그 이상의 장기 과정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7월을 이용하여 이렇게 긴 과정이 아닌 단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2박 3일, 혹은 3박 4일 정도를 이용해서 평소에 배우지 못했던 것을 접하게 하는 것이다. 이 때 한 가지 프로그램만 제시하지 말고, 7월 중순부터 8월에 걸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게 좋다.

또 휴가 기간이 서로 다른 것을 고려하여 같은 프로그램을 적어도 3회 정도는 운영해야 한다. 그래야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지 않겠는가? 예를 들어 성경 몇 권을 선택하여 집중 탐구를 하거나, 선교에 관련된 이론과 정보를 집중 훈련하거나, 혹은 신앙 고전을 선정하여 함께 읽는다. 혹은 리더십 훈련을 받는 것도 좋다. 7월 초부터 신청을 받아 7월 중순 경 오후찬양예배를 이용하여 출정식을 하고 돌입한다.

그리고 8월 말 정도에는 다양한 훈련에 참여한 이들의 발표와 나눔, 그리고 수료식을 가지면 좋다. 한 사람이 원하는 대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들로 산으로 가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임을 주지시키도록 하자. 그리고 프로그램 중에 맛있는 것을 먹는 시간과 멋진 쉼을 제공하자. 휴가 대신이니까. 제발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게 하도록 하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교인들을 칭찬해주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은 목회자의 몫이다. 장년 교우들로 하여금 교회학교의 자녀들과 함께 훈련받음에 의의를 느끼게 하자.

2) 교회학교 여름 교육행사에 집중하자.
7월은 뭐니 뭐니 해도 교회학교 여름수련회의 계절이다. 이미 6월부터 홍보가 시작되어 7월에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때 교회의 에너지를 여기 집중해야 한다. 앞에서 장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자고 했는데, 이것 역시 교회학교와 궤적을 함께 해야 한다. 이는 다음 세대만 훈련받는 게 아니라, 온 교회가 함께 은혜의 피서를 떠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때는 바자회라든지, 지역 봉사 프로그램 등은 가급적 줄이고 교육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예배 중에 기도하는 이들은 반드시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 및 훈련 프로그램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해야 한다. 잘 보이는 곳에 다양한 광고를 부착하여 온 교우들이 몰입하도록 하자. 온 교회가 들썩거리는 맛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교우들로 하여금 다음 세대들의 교육 행사를 탐방하게 하자.

대개의 교회들이 여름 교육행사가 마무리된 후에는 다음세대만 그 결과를 보고하고 발표한다. 그러나 여름교육행사를 마무리하고 감사하는 예배 시간에 자녀들이 교육받는 것을 참관한 부모세대들이 간증을 하고, 자녀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그리고 교회 재정으로 교육을 진행하지만, 원하는 이들로 하여금 어린이 간식과 교사 식사 등을 위해 헌신하게 하는 것도 좋다. 이는 물질적 측면 때문이 아니라, 온 교회로 하여금 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목회자는 행정적 측면을 잘 확인해야 하는데, 특별히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위해 오가는 길에, 혹은 물놀이 과정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히 유의하도록 하자.

3) 7월의 설교는 지루하지 않고 독특하게!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7월은 산만하고 흐트러지기 쉬운 달이다. 따라서 설교 하는 것도 힘들고, 집중하여 듣는 것도 어렵다. 따라서 7월의 설교는 일반적 주제에서 벗어나서 평소에 잘 하지 못하던 독특한 주제를 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어 7월과 8월, 더울 때를 이용하여 교인들이 듣고 싶은 주제의 설교를 하면 어떨까? 평소에 알고 싶었던 문제나 듣고 싶었던 설교 주제를 적어 내게 해 보라. 엄청난 반향이 있을 것이다.

설교는 거의 본문과 주제를 설교자가 정한다. 그러다 보니 자칫 설교가 설교자 중심으로 흐르기 쉽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인들은 듣고 싶은 설교 주제가 다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 주일 설교 주제는 ***인데, 교우님이 제안한 주제입니다"라고 전 주일에 미리 알려보라.

그 설교 주제는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주제일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교인들의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다. 동시에 그 주제는 설교자에게는 매우 다루기 힘든 난해한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자. 진정으로 깊이 기도하고 제대로 설교할 때가 아니겠는가? 오히려 교인들은 7월의 설교에서 큰 흥미와 함께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2.하반기를 출발하며
1) 7월은 하반기가 시작되는 달이다. 목회자는 반드시 마라톤의 반환점을 돌아서는 선수처럼 우리도 2017년도의 반환점을 돌고 있음을 강조해야 한다. 여섯 달을 돌아보게 하자. 회개와 감사의 시간도 갖자. 특히 7월 첫 주일은 맥추감사주일로 지키지 않는가?

그러므로 7월 초에 전교인이 참여하는 기도회를 갖도록 하자. 여섯 달 동안 교회 안에 있었던 굵직한 행사들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축하하고 감사하자. 그리고 다가오는 여섯 달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자. 그리고 끄트머리에 안수 기도를 해 주는 것도 좋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부교역자들이 앞자리에 나와서 서고, 온 교인들이 교역자들을 위해 먼저 집중 기도를 드린 후, 가정 단위로 나와서 기도를 받는다.

이 때 가정의 기도제목을 교역자에게 제시한다. 교역자는 기도제목에 입각하여 기도한다. 이때 정말 많은 은혜가 있다. 그리고 교우들은 비록 나이가 어리고 안수 받은 지 얼마 되지 않는 목회자라 하더라도 이들이 하나님의 종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이 시간은 교인과 목회자를 영적으로 묶어주고 사랑을 나누게 하는 멋진 시간이기도 하다.

2) 그리고 이런 기도회를 이용하여, 혹은 7월의 첫 주일에 하반기에 있을 중요한 목회 일정을 선포하는 게 좋다. 온 교회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사역을 미리 알리고 기도와 협조를 당부하라. 교인들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하반기에 대한 기대를 가질 것이다.

3) 7월에 목회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휴가철이라는 7월의 특성상 목회자도 들뜨기 쉽다. 목회자가 해외여행에 관심을 지나치게 가진 나머지 교회의 중요한 일에 소홀하여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온 교인이 휴가를 떠나도 목회자는 교회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충성하자. 더 깊이 기도하자. 진정한 쉼은 나들이에 있지 않고, 주님 앞에 엎드림에 있음을 목회자가 먼저 체험하도록 하자. 올 여름도 만만치 않게 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2017년 7월이 덥기만 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로 뜨거워지는 달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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