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하시는 하나님

[ 목양칼럼 ]

이종학 목사
2017년 06월 07일(수) 09:36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다. 우리가 소싯 적 부교역자를 맡고 있을 때 교회에서 해야 할 주요 업무 중의 하나가 예배에 참여한 성도들을 꼼꼼히 세는 것이었다. 담임 목사가 헤아린 숫자보다 적게 보고되었을 땐 똑바로 못 센 것이 되어 꾸중을 듣곤 하였다. 그러다 보니 교회 통계의 허수가 늘기도 했고 이런 업무를 못마땅 해 하는 동료들도 많았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한지 2년째를 맞이할 때 하나님은 그 백성 중에 전쟁에 나갈 만한 장정들을 지파별로 계수하라 명하셨다. 민수기는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을 세 번에 걸쳐 계수했던 인구조사의 기록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계수하시는 분이다.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머리털 하나까지 세고 계신다.

솔로몬이 다윗의 뒤를 이어 유다의 왕이 되었다. 그는 천부장 백부장 재판관 방백 족장들을 이끌고 기브온 산당으로 갔다. 거기서 일천희생으로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다. 성전을 건축하여 낙성식을 할 때에도 칠 일, 칠 일, 합 십사일을 절기로 지켰다. 칠일의 절기나 일천 번의 번제를 드렸다는 기록은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예배를 계수하셨다는 증거이다. 하나님은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를 찾으신다. 하나님은 제 칠일은 안식일인즉 주 안에서 쉬며 예배하라 하셨다. 동시에 드려지는 예배들을 계수하고 계시는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셨다.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드려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라" 여기 '십의 일조'라는 수의 개념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이 드리는 헌금들을 세고 계신다는 뜻이다. 예수그리스도는 부자들이 연보 궤에 헌금 넣는 것을 보시고 또 한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여기서도 예수님은 우리의 헌금들을 계수하시는 것을 알 수 있다. 

마가의 다락방에서 오순절 아침 성령을 체험한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같이 서서 소리 높여 여러 말로 확증하며 전도하였다. 사도행전은 그때 그의 전도를 받은 사람이 다 세례를 받았으며 '그 날에 제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 하였다'고 증거 한다.

예수그리스도는 "어떤 사람이 양 일백 마리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를 잃었으면 아흔 아홉 마리를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하시며, "이와 같이 소자 중에 하나라도 잃어지는 것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하셨다.

이 말씀들은 하나님께서 누구든지 전도사역을 감당할 때 그동안의 잃어버린 자는 물론 다시 찾은 자들에 대하여서까지 그 숫자를 세고 계신다는 뜻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회개 할 것 없는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심보다 죄인 하나가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을 훨씬 더 기뻐하신다.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는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만 따라 갈 열두 제자를 세고 계신다. 지혜와 성령이 충만하고 칭찬 듣는 일곱 집사가 어디 있나 찾고 계신다.

또한 둘 씩 둘 씩 짝 지어 친히 가시려는 각동 각처에 보낼만한 칠십 인의 전도 단을 세우고자 하신다.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 받은 백이십 문도 같이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기도할 사람을 부르고 계시며 영적 전투에 나가 어둠의 세력과 싸워 이길 기드온의 군사 같은 삼백 용사들을 두루 살피고 계신다.

주의 저울에 달려 미달한자는 내일의 복도 결실도 없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속지 않으신다. 오늘 나는 주의 계수에 합당한 예배 자, 주의 저울에 미달치 않는 헌신 자, 주의 나라를 넘치게 하는 30배 60배 100배의 전도자로 살고 있는지 한 번 살피고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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