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정신, 오늘날 한국교회의 적용점은?

[ 목회·신학 ] 실천학회 학술대회, 다양한 학문적 접근과 학제간 대화 통해 방향성 제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6월 05일(월) 17:11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학문적 영역에서 종교개혁의 의미를 고찰하고, 오늘날 한국교회에 적용점을 시사하는 연구물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종교개혁 정신과 실천신학' 주제로 열린 한국실천신학회(회장:조재국 교수ㆍ연세대) 정기학술대회에서도 전도패러다임에 대한 변화, 디아코니아적 역할의 중요성, 기독교교육의 과제, 한국교회의 영적 갱신, 기독교 화해사역의 현실 적용 등 다양한 학문적 접근과 학제 간 대화를 통해 방향성을 제시했다.

학자들은 지금은 종교개혁을 행위로 보여준 제2의 마틴루터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며, 명목상 그리스도인이 아닌 그리스도의 제자를 배출하는 전도가 돼야함을 강조하고, 병든 신앙의 가장 큰 책임은 목회자의 부족한 영성에 있다고 지적하며, 아동이 공공성에로의 참여기회를 높여주는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회가 적극 지원해야 함을 역설했다.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의 삶과 신학사상을 기독교교육학의 관점에서 살핀 고원석 교수(장신대)는 '종교개혁에 비추어 본 오늘날 기독교교육의 과제'에 대해 △기독교교육은 학습자들의 자기 정체성 형성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그리스도인의 기초 소양으로서 분별의 능력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성경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교육, 성경의 사건을 놓고 도전받고 고민할 수 있는 드라마적 교육방법이 도입돼야 한다고 정리했다.
 

고 교수는 "루터의 신학은 우리에게 율법과 복음의 분별, 그리스도인의 존재와 책임의 분별, 신앙교육과 일반교육의 분별 등을 요청한다"고 말하고, "루터는 교회의 신앙교육 못지않게 일반교육을 강조해서 학교 설립을 강조함으로써 교육의 보편적 측면과 건강한 시민으로서 그리스도의 가치를 역설했다"면서, "신앙교육과 학교교육은 동등한 가치를 가지며, 한 편이 다른 편을 배제할 경우 지식을 멸시하는 맹목적 신앙이나 신비를 거부하는 인본주의적 교육에 빠질 수 있고, 서로를 동일시 할 경우, 어느 한편이 다른 편의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루터가 발견한 그리스도 신앙은 종교개혁이란 이름이 부쳐지기 이전에 루터 자신을 극복하게 하고 변화를 일으킨 생명의 신앙이었다. 이러한 생명력 있는 신앙이 자기 자리를 잃어가던 중세 가톨릭 신앙에 대한 개혁의 운동으로 확장된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루터 신학의 핵심인 칭의론은 신앙과 삶의 본질 관계를 규정하는 것으로서 기독교교육학적 차원에서 분별의 능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루터의 그리스도론을 구현할 신앙교육의 형식으로 '비블리오드라마(성경에 나오는 인물을 연기하는 역할극 형태로 이뤄진 성경학습의 새로운 형식)'와 어린이와 평신도의 눈높이를 고려한 신학적 단순화 작업을 제안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아동빈곤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국가와 교회 간의 협력을 대안으로 제시한 논문도 발표됐다.

'인클루시브 교육실현을 위한 정부와 시민사회 기구로써의 교회간 협력 및 책임'에 대해 연구한 김기용 교수(한일장신대)는 "한국교회는 시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전문적인 원조활동에 노력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대한민국 아동들을 인정하는 지원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클루시브 교육 실현은 모든 빈곤 아동들이 균등한 교육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아동과 가정은 사회적으로 존중 받아야하며, 교회는 이를 위해 여러 관계기관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회는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아동에 대한 인클루시브 교육을 실현하고, 학부모들을 위한 정보제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경제적 상황과 관련한 가정의 위기요소들이 근본적으로 제거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노동시장의 활성화와 교육 불균형의 해소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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