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있는 목사인가?

[ 논단 ]

김진홍 목사
2017년 06월 02일(금) 09:44

김진홍 목사
금천교회

필자는 한국 교회의 교단별 통계보고서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오늘은 목사에 대한 생각을 나누려고 한다.

첫째, 많은 목회자들이 예수님의 삶이 없는 목회를 하고 있다. 바울은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라고 말했다. 그가 예수를 본 받은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한경직 목사님 이후로 예수님의 삶을 살려는 주의 종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가 있는 목사가 방송에 나와 교회 성장에 찬물을 끼얹을 뿐이다. 이것이 마이너스 성장을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시골에서 열심히 1년에 몇 명 전도해도 그 흐름을 바꿀 순 없다.

필자 자신도 그렇게 살지 못하면서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 스스로 내 안에 예수님보다는 내가 더 많이 있음을 알기에 가슴이 아프다. 정말 오랜 시간 예수님을 믿었다. 그리고 예수 잘 믿으라고 설교를 했다. 그런데도 그렇지 못한 자신을 보면 한없이 눈물이 흐를 뿐이다. 왜 나의 전부를 예수님으로 채우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 90%만 돼도 좋겠다. 오늘도 울고 또 울뿐이다. 아직도 예수의 영으로 충만하지 못한 우리는 늘 성령의 기름 부음을 사모해야 한다. 생각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이나 오직 성령의 힘으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한국 교회의 문제는 1차적으로 주의 종들에게 있다. 주의 종들이 먼저 예수님의 삶이 있는 목회를 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가장 정직하고 가장 진실한 사람이 주의 종들이어야 한다. 내가 먼저 주님이 기뻐하는 사람이 되려는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지금도 한국교회를 향해 말씀하신다. 강단에 서 있는 종들이 먼저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라고 말이다. 지금도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하시는 주님을 잊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둘째, 강단에서 흘러나오는 설교가 바로서야 한다. 오늘의 강단은 성도들에게 끌려 다니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다시 말하면 교인들의 비위를 맞추는 설교가 강단을 지배하고 있다. 그런 설교는 교인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지 못한다. 오늘 교인들이 "은혜를 받았다"고 말하는 내용을 들어보라. 자신들의 문제나 필요를 채워주는 설교를 하면 은혜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은혜를 받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과연 예수님의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요즘 교인들은 정직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기보다 한 주간의 아픔이나 고통을 위로받고 싶어한다. 그러나 목회자는 교인 한명이 교회를 떠나간다고 해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용기와 담대함이 있어야 한다. 교인들의 필요에 의한 설교는 절대로 한국교회를 말씀의 반석에 올려놓을 수 없다. 초대교회처럼 순교할 수 있도록, 말씀이 삶이 되도록 살아 있는 말씀을 전해야 한다. 물론 교인들의 어려움과 힘든 부분에 용기와 희망을 주는 설교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꼭 필요한 설교이다. 그런데 문제는 1년 내내 강단에서 흘러나오는 설교가 위로와 힐링의 내용인 경우가 많기에 하는 말이다. 이런 설교를 들은 교인들이 어떤 힘을 가질 수 있겠는가.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는 말씀대로 살 수 있는 용광로 같은 힘을 어디서 얻을 수 있겠는가. 필자는 없다고 본다. 부모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라는 말씀대로 살려는 몸부림이 있을 때에 성령의 기름부음으로 승리할 수 있다. 우리는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바른 목회는 사람보다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회일 것이다. 오늘의 문제는 말씀과 성령이 아닌 사람이 교회의 주인이 됐다는 것이다. 다시 회개하는 마음으로 낙타무릎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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