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파트너십을 기대하며

[ 논단 ]

배혜수 장로
2017년 06월 02일(금) 09:37

배혜수 장로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지난해 11월, 전국장로회연합회 45회기가 출범했다. 본 교단 3만여 장로들을 대표하는 책임감과 함께 교단 총회 총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장로들에 대하여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가 바로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이다.
전장연은 45회기 주제를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딤전 6:11~12)'로 정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믿음의 본질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올해는 루터가 비텐베르크교회 정문에 95개조의 반박문을 붙였던 1517년을 기점으로 꼭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우리 기독교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다. 반박문은 '크리스찬은 숱한 고난을 거쳐 천국에 가는 것이지 면죄부를 받았다고 안심하는 마음으로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맺는다. 이 해에 반드시 그 의미를 가슴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는 국가적으로 리더십이 무너진, 참담한 시기를 살고 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지만 지도자의 리더십이 또한 얼마나 중요한 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전국장로회가 존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교회를 바로 이끌어 가야할 책임은 목사와 장로들에게 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중심에 우리 전국장로회가 있다'는 마음으로 타교단 장로회는 물론,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우리를 주목하고 있음을 명심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전장연은 모든 행사와 사업들의 내실화에 힘쓰려 한다. 연례적으로 여는 지도자수련회 엘더스쿨, 전국장로수련회가 아니라, 순간 순간 깊은 영성과 신앙 훈련으로 종교개혁 정신의 참된 의미를 고찰하고 이 시대에 적용함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장로상을 제시하는 인생의 중요한 변화의 시간이 되도록 준비하고 또 착실히 진행하려 한다. 또한 국내외에서 진행하는 선교사업도 더욱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업들 못지 않게 전국의 장로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안들이 있다. 첫째는 노회에 파송되는 목사와 장로 총대의 동수 문제이고, 둘째는 목사 임직식 집례로 야기된 노회 파행 사태이다. 셋째는 총회 훈련원의 장로 계속교육과 관련된 문제다. 

첫째, 동수(同數)문제에 대해 전장연은 이미 오래전부터 심도있게 논의해 왔다. 노회에 파송된 총대 중 장로수가 목사수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곳도 있었고 대부분 목사수가 장로수에 비해 많았다. 문제는 이 현안들이 장로교의 정치원리라는 본질적 요소보다는 주도권 싸움으로 변질된 비본질적 요소에 의한 갈등으로 비춰진다는 것이다. 목사는 노회원, 장로는 총대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장로교의 정치원리라는 대전제 속에서 교회의 화합과 화평을 위해 균형을 맞추는 일에 총회의 전향적인 모습을 기대해 본다.

둘째, 노회 파행 문제는 그 노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의 노회들이 잠재적으로 안고 있는, 다시 말하면 노회가 정해놓은 규정에 따라 선출된 노회장의 직무라는 관점에서 이해돼야 한다. 다만 여러 여건상 서로 양해하고 서로 돕는 차원에서 원만하게 잘 해결돼야 할 것이다. 이 문제 또한 총회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잘 풀려지기를 기대해 본다.

셋째, 총회 훈련원이 실시하는 장로 계속교육에 관한 문제이다. 이미 이 문제에 대해서 각 지노회 장로회에서 적지 않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전장연은 이미 20년 전에 산하기관인 한국장로교육원을 개원하여 이미 1300여 명의 장로가 2년 4학기의 교육과정을 마쳤다. 교단 목회자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저명한 강사들이 초빙돼 신학에서부터 행정, 시사, 국제관계, 사회문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교양과 지식을 쌓아왔으며 해마다 실시하는 장로수련회, 엘더스쿨, 지도자세미나 등을 통해 장로들의 자질 향상과 영성 강화에 힘써왔다. 그런데 최근 훈련원에서 총회 방침을 이유로 장로 계속교육을 요청해왔는데,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장로들이 안고 있는 시간적 또는 물질적 부담은 상당하다. 현실적인 개선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이에 전국장로회는 이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장로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교육과 훈련시 총회 훈련원과 협의하여 강사진을 추천토록 하고 노회에서 실시하는 교육에는 지노회 실정에 맞춰 모든 장로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그런데 마치 항간에 전국장로회가 총회 정책과 장로 교육을 거부하고 있다는 식으로 오해를 일으켜 다소 혼란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전국장로회는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총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총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약속드린다. 전국장로회는 총회의 진정한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총회 발전과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목회자와 협력해 나가는 일에 진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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