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운동 연구집 '널다리골을 넘어 세계로' 출간

[ 여전도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7년 06월 02일(금) 09:25

"개신교 첫 세대의 여성에게는 기독교인이 되어 교회로 나오는 일 자체가 해방을 의미했다. 교회에 다니는 것은 집 안의 담장을 뛰어 넘고 가부장적 가족질서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일이었다. 교회 다니는 여성은 엄격한 내외법(남녀의 차별을 두었던 관습과 제도)에서 해방됐다. 한글로 번역된 성경을 읽는 훈련을 받아 문맹에서 해방됐고, 글을 읽어 세계관을 넓히며 자기 생각의 날개를 펼쳐 사상의 자유를 향해 나아가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 여성 평신도 운동을 신학적으로 조명한 단행본 '널다리골을 넘어 세계로(여전도회전국연합회 엮음/한국장로교출판사 펴냄)'가 출간됐다.

이 책은 지난 2013년 창립 30주년을 맞은 여전도회 계속교육원이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수들을 전문위원으로 위촉하면서 시작된 '여성 평신도운동 신학화 프로젝트'의 결실로, 여성평신도운동 학술 심포지엄의 발제와 장신대 신대원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생명, 모성, 교회여성' 수업의 강의안을 토대로 하고 있어 교단 신학교들의 수업 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모성적 눈으로 본 장로교회 역사 △변화하는 가족과 여성 △성경에 나타난 여성 리더십 △선교여성으로서의 여전도회 활동 △평신도 여성 지도력의 훈련 방향 △여성과 양성평등 관련법 등을 주제로 장신대 임성빈 총장을 비롯해 신옥수, 양금희, 임희국, 하경택, 한국일, 홍인종 교수와 이화여대 변경원, 정현미 교수가 집필했다.

특히 기존의 역사서적들이 대부분 남성의 업적과 시각을 중심으로 기술된데 반해, '널다리골을 넘어 세계로'는 복음 전파, 사회 변혁, 교회 성장 등의 주요 이슈들을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일선에 있던 여성들의 열정, 고뇌, 희생을 시대적 상황과 연계해 분석하고 있다. 

총회장 이성희 목사(연동교회)는 책에 수록된 격려사에서 "지난 역사를 회고해 볼 때 교회 부흥의 역사 뒤에는 언제나 여전도회의 눈물겨운 섬김과 기도가 있었다"며, "총회가 교단 산하 신학교에서 평신도에 대해 가르치도록 결의한만큼 여전도회 운동에 학문적 접근을 시도한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에서 출판 관련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출판사업회 이사장 백혜자 장로(영락교회)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자들에게 사명을 주시고 변화의 길을 걷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선배들의 헌신을 거울삼아 자신의 신앙을 바로 세우는 여전도회원들이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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