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윤리가이드라인 필요'

[ 교계 ]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2017 생명윤리세미나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7년 05월 26일(금) 17:14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은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모습을 훼손할 여지가 매우 높아만 간다. 인간들은 인류가 추구해야 할 선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지난 2016년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 이후 본격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 인공지능(AI)이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생명윤리를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상임공동대표:함준수)는 지난 18일 온누리교회 양재 드림홀에서 2017 생명윤리세미나를 개최했다.

'인공지능(AI)의 이해와 생명윤리 방향 모색'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선 박상은 위원장(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ㆍ샘병원 원장)과 손화철 교수(한동대)가 강사로 나서 △인공지능, 로보-사피엔스의 서막인가? △인공지능시대, 인간의 자리를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박상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는 세 명의 디엔에이(DNA)를 결합해 체외수정 시술로 '세 부모 아기'가 탄생했다. 질병이나 노화를 극복한 우월한 인류의 문제라든가, 평등한 죽음과 수명의 문제를 정면으로 거스를 수 있는 기술의 등장은 차별 문제와 얽히며 커다란 논란거리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며, "사람은 하나님의 창조하신 하나님의 형상이고, 자율성 도덕성을 지닌 존재이지만, 로봇은 인간의 형상으로 내재화된 자율성에 따라 준도덕적성이 존재한다"며 향후 인공지능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 △사용 가이드라인 △윤리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화철 교수는 "기술의 발전을 날씨의 변화처럼 받아들이고 그에 적응하는데 급급한 우리 시대의 모습은 결과적으로 인간의 우월적 위치를 반납하는 형국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기술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발전의 방향을 조정하는 것,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기술사회의 선전을 꿰뚫는 통찰력"이라고 주장했다.

두 강사의 발제에 논찬한 이명진 전 회장(의료윤리연구회)은 "기독교적 윤리를 바탕으로 발전하고 유지되어 온 보편적 윤리와 도덕이 포스트 모더니즘 사상으로 위협받게 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으로서 또한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인공지능에 대한 통제와 기준을 선도적으로 연구하고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임주희 겸임교수(명지전문대)는 '인공지능의 이해와 생명윤리 방향 모색'에 대한 토론을 통해 "인공 기술 발전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윤리적 방향제시와 규제의 내용은 미비한 상태"라고 진단하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거나 인체에 위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윤리가 현장에서 적용되고, 국가 정책에도 반영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함준수 상임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한 생명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알기에 인공지능과 생명윤리의 문제는 어떠한 이슈에도 못지않게 비중 있게 검토하여 분명한 성경적 관점과 지침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라며, "하나님의 창조함을 받은 인간 생명의 존언섬이 인류가 이 땅에 존속하는 동안 과감한 실천력을 가지고 변함없는 유산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는 오는 10월 11일까지 제12회 생명윤리 활동 수기를 공모한다. 활동 수기 주제는 시험관 아기, 입양, 낙태, 장기이식, 생명(배아) 복제, 안락사, 호스피스 등 생명윤리적 현안으로 문제 당사자나 관계인의 생명윤리적 실천ㆍ활동한 내용은 가능하다. 문의는 전화 02)533-5388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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